해피 머시기데이 라임 청소년 문학 1
핀 올레 하인리히 지음, 이덕임 옮김, 라운 플뤼겐링 그림 / 라임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해피 머시기 데이. 무엇을 의미하는 날인걸까. 행복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기분이 머시기 하다는 것인지. 책 표지에 있는 주인공 아이의 얼굴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익살맞아서 눈길이 갔다. 파울리나의 해피 머시기 데이 이야기를 살짝 살펴보자.

 

 

 주둥이 왕국에 단란하게 살고 있는 파울리나와 엄마 아빠.

하지만 파울리나는 말한다. " 그 시절, 우리 집에는 없는 게 없었다. "

 

 이 이후로 파울리나에게는 해피 머시기 데이만 찾아온다.

각자에게 해피 머시기 데이는 있을 것이다. 이 해피 머시기 데이는 기분이 정말 머시기 하고 조금 꿀꿀하지만 이 멜랑꼴리함을 이겨 낼 수 있는 행복한 일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는 걸거다. 파울리나도 주둥이 왕국에서 살던 일들을 떠올리며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새로 사귄 이름이 비슷한 파울과 지내면서 변해간다.

 

 

 

 파울리나는 처음에 이런 머시기한 일을 이겨내지 못하고 삐뚤게 바라보고 방황하였다. 하지만 이 나이 또래라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누구든 어찌해야할지 모를 것이다. 온전할 것만 같았던 그 세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그런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는 사실이다. 각자 개개인에게는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기에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 파울리나에게는 파울처럼 누군가 옆에서 의지할 수 있고 그동안의 일들을 잠시 있게 해주는 사람이나 무언가가 있다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던 파울리나는 어느샌가 커서 엄마를 이해할 줄 알고 이제는 자기 자신이 엄마를 보듬어 주고 위로해주고자 한다. 사람은 매순간 변화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없이 강한 사람이 어느 순간 약해보일 때도 있고, 약한 사람이 어느 순간 강단있게 모든 일을 바라볼 때가 있다. 이렇게 파울리나도 어느 때까지 어리광을 부리며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다.

 

 파울리나는 정말 멋있는 아이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도 다 할 줄 알고 한없이 모든 것을 즐길 줄 아는 친구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파울리나가 누군가에게 보낸 협박 편지이다. 되게 귀엽지만 무섭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당돌하게 하고 있다. 사람은 역시 하고 싶은 말은 곧바로 해야 한다. 상처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상처는 잠시이고 내가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다 애정에서 걱정해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일 맨 앞장과 뒷장에는 이렇게 84개의 화분이 나온다. 파울리나와 파울과 소통도 하고 화분 찾는 쏠쏠한 재미도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귀여운 파울리나가 다음 편에서는 어떤 말을 할 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아직도 주둥이 왕국을 그리워하는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