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시민이 인터뷰하고 다듬은 구순의 여성의 자서전인데, 서문이나 책 홍보인터뷰 등을 보면 이 책이 나온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삶을 현재의 시선에서 기억을 바탕으로 굵직굵직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신파나 캔디 이야기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듯한 책의 분위기는 강순희 할머니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업하는 아버지의 딸로 사랑받는 어린시절을 보낸 것이 이분의 전생애에 큰 자산이 됐을 듯하다. 그녀의 인생에는 국가가 저지른 사법살인으로 남편을 한순간에 잃는 비극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맞서 싸우며 주어진 환경을 수용하며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이어왔다. 우리 할머니와 엄마 사이 세대 여성의 삶을 읽으며 가난한 시골의 딸로 태어나 남존여비를 주입받으며 자존이나 자신은 없이 살림밑천으로만 살던 여성과는 달랐던 그분이 어떤 면에서는 부러웠달까. 노년에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이 신파나 통한에 머무르지 않고 자존감 높고 자신감 넘친다는 건 부모의 사랑이나 물질적 여유가 바탕이 되지 않고는 어렵지 않을까. 그치만 주어진 환경을 수용하고 어떻게든 헤쳐나가려는 그 자세만은 누구라도 본받을 만한 것이다. 나와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