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수오서재에서 출판한 캐주얼하게 읽기 좋은 와인 서적.
날이 풀리니, 어서 한강 가서 칠링 하고싶은 마음 =)
와인에 입문한지 5년차 되는 임승수 저자의 와인 에세이.
이마트에서 장보고, 크리스마스 즈음엔 3만원 언저리 와인 리스트를 고르는데에서 친밀감을 느꼈다.
와인은 20살 대학생 때 절친한 친구 둘이 와인에 관심을 가져서, 같이 어울리며 홍대~상수에 와인바를 다니며 하나 둘씩 마셔보며 좋아하게 되었다
반얀트리가 서울에 런칭했을 당시, 여름과 겨울에 오가며 뵈브끌리끄와 모엣샹동을 알게 되었고,
가십걸에서 아침에 미모사를 마시고,
네모난 고급진 샴페인잔을 보며,
'나도 언젠간 예쁜 와인잔, 샴페인 잔을 모을거야' 라는 꿈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와인 품종이나 포도 농장 대표적인 이름 말고는,
내가 유럽이나 미국의 와이너리를 가보거나, 투어를 해본 적은 아직 없어서
확 와닿지도 않고, 뭘 좋아하냐면 '피노누아..?'라고 말할 순 있겠지만 왠지 자신은 없다.
이 책은 부담없이 같은 눈높이에서 시작으로, 와인을 풀어나가 거부감도 없고 재밌게 소소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다.
예를 들면, 2007,2012, 2016와 같이 포도를 각 수확한 해를 표기하여 판매하지만,
이 와인을 도대체 언제 마시는게 적정기인지 모르고,
사서 때 되면 한강이나 친구와 모임때 오픈하고 바로 마시고 끝이었단것.
하지만 와인마다, 빈티지 시음 적기를 인터넷에 찾아보면 알 수 있고,
어떤 와인은 좀 더 숙성 시기를 거쳐, 구매 후 몇년 뒤에 마셔야 와인의 부드러움을 느낄수 있다고 한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와인 세일코너에서 파격세일하는 와인을 주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의 정가란 과연 무엇일까?'
#와인서치 앱을 다운 받으면, 전세계적인 평균 가격을 알 수 있어서,
내가 구입하려는 와인이 눈탱이인지, 세금을 합친 합리적인 가격인지 파악 할 수 있다는 꿀팁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바로 어플을 다운받았다.
와인을 사러 가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물어보는 직원들이 와인 수입사 직원인지도 몰랐다.
다음부터는 나도 아는척 해봐야지...ㅎ
칠레 와인은 보통 풀맛이 난다고 썼는데,
나도 그거에 어느정도 동의한다!
어느날 마셨던, 마트에서 골랐던 와인에서 풀 내음이 한껏 나서 좀 특이했던 기억이 안 잊혀진다.
나는 페어링 보단, 식사 먼저 하고, 커피 마시듯이,
와인 위주로만 마시는걸 좋아한다.
좀 짭쪼름한 안주 약간을 곁들여서.
홀짝 홀짝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
브리딩 이란 단어도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숨쉬게 하는것.
공기와 만나 산화되며 타닌이 누그러지며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이래서 디켄더에 따르거나,
코르크 마개를 열고 한 두어시간 이따 마시라고 하는거구나~.
난 따고 항상 거의 바로 마셨는데 --
응용할 줄을 몰랐던 내 자신.
들고 다니면서, 어느 챕터건 손 닿는대로 펼치고 읽어도 부담없이 재밌다.
#와인에몹시진심입니다만
#수오서재
#임승수작가
봄 기운을 만끽하며, 책 많이 읽는 한 해를 일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