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추천으로, 이 책은 아침 9시부터 시작하여 한 시간에 한 도막씩 읽어볼까 했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그냥 두세 편 연달아 읽어버리기도 하고.. 기다리다가 시간 놓쳐버리고 ㅎ 내 하루를 온전히 이 미스터리 소설에 쏟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몰입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추천대로 현실 세계에서도 책 속의 시간에 맞춰 따라갔다면 나는 이 책의 제3의 주요 등장인물이 되어 함께 예언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하루를 시간 내어, 아침 9시에 독서시작! 한 시간에 한 도막씩 읽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하늘이 우는소리를 낸다.
하늘이 피를 흘린다.
하늘의 별들이 빛을 잃는다.
오늘 자정에 이 세상 모든 것은 끝난다.
이 세상은 이 예언 쪽지대로 정말로 끝이 날 것인가? 누가 어떤 뜻에서 이런 메모를 남긴 것일까.
이 쪽지에 대해서 분석(?) 하는 것 또한 재미있다. 나는 하늘이 피를 흘린다고 해서 뭐 산성비라도 내리는 건가 그런 비유법을 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당신의 카드값이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진다. 뭐 이렇게 써놓겠어? 지구가 멸망하는 것은 카드값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인데 왜 쓸데없이 비유법을 쓰냐고.'라는 대사가 있어서 또 내가 한번 혼난 기분이다. 맞네.. 묘하게 설득되네.. 중요한 건데 비유법을 쓰진 않았겠지? 정확하게 썼겠지, 어차피 진짜 예언이라면?
이 책은 다양한 상상을 많이 하게 한 책이었다. 아이들도 신나서 읽을 법한? 옛날부터 세기말에 지구는 멸망할 거라는 이야기는 많았다. 결국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런데 왜 그 세기말 멸망을 당연히 한국 시간으로 생각했을까? 어느 나라 시간과 날짜에 맞춰 멸망할 줄 알고? 타임머신도 그렇고, 초등학생 때 우리는 어쩌면 게임 속 인물들일지도 몰라. 누군가가 우리를 조종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봤었는데 이 책에서 그런 부분들을 다뤄서 반갑기도 하고 재밌었다. 오, 나와 같은 생각인데? 더 깊게 생각하면 이런 상상도 할 수 있겠구나 신나서 읽은 것 같다. 마냥 상상이 아니라 또 지적 만담이라서 그럴싸함!
결말은 꽤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이었는데, 결말을 보고 나서야 이래서 이런 전개가 필요했구나, 저런 만담이 필요했구나, 이런 키워드가 나왔던 것이구나 파노라마처럼 내가 읽었던 장면들이 스쳐가면서 소름이 돋았다! 와, 이거 엄청 신박하네. 이런 소설 처음이야! 확실히 이제껏 읽었던 많은 미스터리한 소설과는 달랐다. 작가의 말이 중간에 툭 튀어나와버리는 둥. 왜 이런 구성을 해야만 했는지, 그냥 튀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인 건지 의아했는데 이해가 다 되면서 책을 덮었을 땐 벅참도 느껴졌다. 짜릿해! 즐거워! 이 소설은 정말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법한 책으로 인선과 규동의 지적 만담도 즐기며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탐정 노릇 한 번 해보길!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