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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이젠 떠날 수 있을까? - 한 달 살기 제주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제주도를 가는 이유는 평상시엔 보기 힘든 자연환경을 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제주엔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성인이 된 나는 체험형/전시형보다는 그냥 제주의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 좋아졌다. 그중에서도 오름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고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2박 3일~4박 5일 여행을 주로 갔었던 나는, 동서남북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사실 여유 있게 풍경을 즐긴 적이 많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달 살기 제주>에 관심이 갔었다. 여행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머무는 식으로 이 섬에 있어보면 근심 걱정 잊고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까?
해시태그 여행책을 읽다 보면 유럽이나 동남아에서도 한 달 살기를 기본으로 설명을 하고 있긴 하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배낭여행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태국 치앙마이나 체코 프라하 등의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여행 트렌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에 맞춰 각 나라를 소개하면서 그곳에서 즐기는 한 달 살기에 대한 것도 함께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은 아예 제목부터 제주도에서 한 달 사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었기에 보다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제주도에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면 막상 떠오르는 게 서핑과 같은 해양 스포츠밖에 없었다. 그런데 찾아보면 원데이 클래스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심지어 한달살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초콜릿이나 쿠킹 클래스도 찾아보면 많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무료함을 느낄 사람들에게는 추천해보고 싶다. 쉬러 갔는데 또 무언갈하냐 누군가는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쉬는 것이라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나처럼.
책을 읽으면서 내가 도전하고 싶은 한달살기의 방향, 사람들이 한달살기를 하려는 이유, 한달살기를 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었다. 물론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다 따른다기보다는 내용은 참고하되 내가 바라는 한달살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내 고집대로만 하다 보면, 그건 다른 여행과 다를 바가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천천히 읽어보았다. 한달여행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를 하는 것이라면 잠시 내 고집을 내려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니 내가 현실에서는 절대 하지 못할 '미니멀리즘'을 도전해볼 수 있을 <한달살기 제주>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1주~2주라도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주의 매력과 한달살기의 팁, 짤막짤막한 에세이, 마지막 장에서는 좋아했던 관광지, 인상 깊은 맛집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다. (그 수많은 가게들 중에 내가 갔던 곳도 있어 내심 반가웠고.) 이 책은 제주도 여행책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제주 여행 책하고는 다르다. 관광코스와 짧게 다녀올 분들보다는 목적이 한 달 살기인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책이다!
※ 해시태그 정기 서평단으로 선정돼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