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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이 이미 작가만 믿고 봐도 될 책이라 생각해서 고른 것도 있지만, 독서 카페 다른 분이 너무 재밌다고하여 잔뜩 기대가 됐다. 그만큼 심심할 때 보려고 아껴둔 책이기도 하다.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책을 벌써 <거울 속 외딴 성>, <호박의 여름>, <오만과 선량> 그리고 <야미하라>까지 네 권째 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만족했다. 이 작가는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쓴 호러 미스터리라고 해서 상당한 기대가 되었다. 여름 더위는 지나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 상관없이 읽어야 되는 소설! 내가 느낀 공포가 어떻게 뒤바뀐다는 것인지,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조차 표지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엄청 궁금했다.
'야미하라'는 야미-하라스먼트의 준말로 일본어로 '야미'는 '어둠'을 뜻한다. 즉,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흩뿌리고, 강요하고, 타인을 끌어들이는 야미하라. 그것은 어둠으로 휘두르는 폭력이다.
수상한 전학생을 만났다. 말주변이 없는 건지, 낯을 가리는 것인지, 친구 사귀기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같은 반 친구들이 말을 건네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러다 미오에게는 꽤 관심이 있어 보인다. 전학온 날부터 미오를 쳐다보는 시선, 미오 주변에 자꾸 다가오려하니 미오도 꺼림칙하고 미오의 친구들도 그건 괴롭힘이라며 더욱 오바해서 걱정을 한다. 미오는 동경하던 선배에게 이런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게 되는데, 그 선배는 앞으로 미오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전학생은 선배와 어울리지 말라고 미오에게 말한다. 이 전학생은 선배에게서 어떤 꺼림칙함을 느낀 것일까? 미오는 누굴 믿어야 할까?
두 번째 에피소드는 첫 번째 에피소드의 끝과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첫 번째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에 빨리 뒷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다른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또 다른 이야기구나, 뒷 이야기가 궁금한데, 쩝. 했지만 두 번째 이야기도 역시나 재밌었다. 내가 책 속 인물이 된 것처럼 느낌을 받기도 하고.
책 표지에 있는 사람이 전학생일까? 책과 함께 온 렌티큘러에 있는 캐릭터가 표지와 동일인물 전학생이겠지? 이 전학생의 정체가 무엇일지 초장엔 모르겠다만 나는 이 선배라는 사람도 믿지 못하겠다. 아니나 다를까, 미오에게 다그치는 것이 이 사람도 정상은 아니다. 왜, 학교에서 인기가 좋은 선배 캐릭터가 알고 보면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클리셰가 꽤 있는 것처럼. 호러 미스터리 작품이지만 이거, 일상 호러가 아니라 판타지 호러인가? 요괴와 퇴마사? 등장인물들의 정체와 관계, 사건들이 주는 긴장감 모두 흥미로웠다. 영화화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스산한 BGM과 함께 이 책을 보며 긴장감을 UP하고 싶었다.
지루할 틈이 없이 초반에 몰아붙이기 때문에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진짜였네 하며 보다가, 초반 중반 결말까지 모두 다 이렇게 몰아붙이니 이 책 정말 장난 아니게 흡입력 있네! 역시 츠지무라 미즈키 작품이다. 싶었다.
※ 리딩투데이 독서카페를 통해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