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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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여자들만을 위한 비밀 약방이 있다. 1700년대 영국 런던, 골목에 숨고 숨은 조그마한 방. 엄마가 운영하던 여성 치료 목적의 약방을 이었지만 상처가 있어 여성을 위해 독약도 판매하는 넬라의 비밀 약방. 이 소설은 1791년에 살았던 넬라와 엘리자, 현재의 캐롤라인 주도하에 펼쳐지는 복수와 반전의 미스터리다. 현재 시점에 캐롤라인은 강에서 발견한 작은 유리병을 시작으로 과거에 넬라와 엘리자가 엮인 약방의 존재를 알아내고 그날의 진실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여자들을 치료해 주는 약을 판매했던 어머니를 따라 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넬라는 자신이 겪었던 상처로 인해 어머니의 뜻을 어기고, 비밀 약방을 운영한다. 여자들을 위한 비밀 약방. 그리고 주인마님의 심부름으로 비밀약방을 찾은 엘리자와 만나게 된다. 엘리자의 의뢰를 들어준 계기로 그녀는 넬라의 조수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 캐롤라인은, 강가에서 유리병을 발견하게 되고 이 유리병에 그려져 있는 그림에 관심을 갖는다. 이 유리병에 1790년대의 넬라의 약방과 이어져 있는데 ……. 누군가 독약을 팔았고, 이는 과거에 연쇄살인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과연 현재 전해지는 과거의 이야기는 진실일까?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처음 엘리자가 등장했을 땐 믿었고, 중간 부분에서는 살짝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엘리자가 사실은 사이코패스는 아닌지, 묘한 아이가 아닌지 의심이 갔다. 초반에 응원하고 보호해 주고 싶었고 누구보다 넬라의 곁에서 조수로 있길 바랐는데 뭐든 다 의심하고 봐야 하니 섣불리 믿을 수가 없었던 것도 맞다. 아이가 주인의 영혼이 자신에게 들어와있다고 무서워할 때는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하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결국 그런 행동을 할 때, 그 어린 나이에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엘리자의 행복을 바랐다.

독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경찰의 수사망에 오를 수밖에 없다. 아슬아슬하게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꽁꽁 숨겨진 장소라지만. 넬라와 엘리자의 끝이 어떨지. 나도 함께 쫓고 쫓기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넬라와 엘리자가 어떤 심정으로 비밀 약방을 운영하게 됐고, 방문하게 됐는지 이해가 갔고 이들의 삶을 응원했다.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소름도 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여자 주연, 조연 인물들의 연대에도 깜짝 놀랐다.

영국 런던의 오래된 골목 어딘가, 책의 마지막 부록에 있는 넬라가 작성한 듯한 약 제조법 등을 보면서, 그리고 이 책의 묘사를 쭉 따라가 보면서. 어쩌면 발견되지 않은 숨은 넬라의 비밀 약방 같은 곳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신비감과 미스터리함을 건네주는 사라 페너의 <넬라의 비밀 약방>이었다.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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