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도 화려했다. 천재 범죄 집단과 천재 명탐정의 대결을 그린 클래식 미스터리 일본소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고, 믿고 읽는 분야라 이번에도 일하는 틈틈 짬짬이 시간을 내어 읽었다. 요즘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긴 한데 이 책 무척 흥미롭고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읽게 된다.


자신들을 범죄 조직으로 소개하는 '블루 라이언스'. 그들은 무려 전 일본 국민들을 납치했다는 전화를 걸어 총리에게 돈을 요구한다. 그야말로 화려한 유괴가 아닐 수 없다. 근데 전국민 유괴가 가능한가? 물리적으론 불가능하지만 그들이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를 위협하고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그런데 정말 그게 이 블루 라이언스 때문일까?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건사고는 하루에 한 건씩 일어날 것이다. 그럼 그게 다 누군가가 의도해서 일어난 일은 아닐 거다. 우연이 겹쳐도 협박 전화를 받은 상황이라면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나는 분명 이 거대한 조직 '블루 라이언스'의 정체는 한 사람 혹은 소수의 단체일 것이라 생각했다. 우연일 거란 의심도 거두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어라? 싶다. 범인은 이 사람이 아닌가? 이 사람이 아니었던 거야? 맙소사.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카페 독살사건에 이어, 총살, 비행기 테러 등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이게 개인, 소수의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로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비행기 사고가 하필 우연히도 이때 일어난다고? 그렇다면 이런 불행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일본은 정말 운도 지지리 없는 게 아닐까 싶고.


사몬지 탐정의 추리를 보고 있자면, 마치 셜록 홈즈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아주 자그마한 단서를 가지고 매우 구체적으로 특정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블루 라이언스'라는 조직명에서부터 나이, 직업, 성향 등을 특정하고 대화 내용에서 중요한 점을 집어내는 것. 상당히 흥미로웠다.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찾아 조사를 하고 추려내는 것 흥미진진했다. 나도 탐정의 조수가 되어 함께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느낌. 그리고 나 또한 만약 이런 소설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와펜을 살까, 사지 않을까 쓸데없는 진지한 고민도 한번 해봤다. ㅎ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일본의 731부대가 중국에서 생체 실험을 했다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는 것에 흠칫하기도 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정당화하는 사고방식을 이야기하며 짧게 나온 이야기지만 그들은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다 보니 이런 일본 소설가의 글에서 보게 되어 순간 울컥하기도 하고..


아무튼 1억 2천만 명의 일본전국민 인질극을 벌이는 '블루 라이언스'의 정체를 밝혀가는 명탐정의 뒤를 따라 추리하는 과정이 즐거웠던, 그리고 결말이 기대되었던 일본소설 화려한유괴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