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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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천사 강림'이다. 10대 때 읽었던 인터넷소설에서 볼 법했던 그런 단어였다. 뭐야, 이거 유치한 거 아니야?! 싶었는데 절대 아니다. 이 소설은 내가 처음으로 접한 SF 미스터리인데 요즘 이러한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유행이라고 한다. 애초에 밀실에 가두고 사건이 일어나는 것부터가 특수설정이라면 특수한 설정일 텐데 판타지적 요소를 곁들여 이것이 또 트릭이 된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소 달라져도 되는 책.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말도 안 되는 전개가 아닌 책! 마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절대음감처럼 말도 안 되는 그런 극적 판타지적 요소가 아니라 소설 속 단서로 인해 우리도 충분히 추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언젠가부터 천사가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강림한다. 우리가 익히 천사하면 떠올릴 하얀 날개에 예쁜 모습이 아니다. 마치 해파리처럼 둥둥 떠다니는데 그 모습은 더욱 기괴하다. 

 

<천사는 인간의 기대를 절반은 이루어주고, 절반은 배신하는 모습으로 강림했다.> (p.20)

 

 

이 천사들이 나타난 이후, 세상은 달라진 점이 있다. 두 번 살인을 일으킨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 범죄 없는 세상이 됐을까? 또 그렇진 않다. 두 번 죽이지만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럼 한 번만 죽일까? 그냥 한꺼번에 많이 죽여버릴까? 라고 생각하는 자들도 생겨나게 됐다.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대규모 무차별 사건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에서 더 이상 자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탐정 아오기시 고가레가 있다. 그는 동료들을 어떤 사건들로 인해 잃게 되었다. 이후 쓰네키 오가이로부터 천국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지 않냐며, 그것을 알아낼 섬에 오지 않겠냐며 초대한다. 그의 초대에 부응해 가게 되었는데 그곳엔 열한 명의 사람이 모이게 된다. 연구가인 아마사와 다다시, 저택주인 쓰네키 오가이, 그의 메이드인 구라하야 지즈사, 고용인인 고마이, 의사인 우와지마 가나타, 기자인 호지마 쓰카사, 후시미 니코, 요리사인 오쓰키 도루, 국회의원인 마사자키, 사업가 소바 유키스기.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는데 사건이 일어나버린다. 마치 밀실과도 같은 섬에서.

 

천사를 죽이고 연구하는 생물학 교수도 있고, 마치 음식의 재료처럼 사용하는 요리사도 있다. 천사를 죽인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목을 다치게 하면 마치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나기도 하며, 각설탕 냄새를 좋아하는 기괴한 생명체. 이런 독특한 설정들이 책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냥 한 사람이 둘 이상을 죽이진 않을 거야.'라는 설정만을 위해 만들어낸 세계관은 아니었다. 독특한 설정 덕에 한 사람인 둘 이상을 해칠 수 없다. 만약 해쳤다면 정말로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 소설에서는 여러 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들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까?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재미가 있는 독특한 미스터리였다!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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