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유니버스 창작 사전 1 - 이세계 판타지 판타지 유니버스 시리즈
에노모토 아키.에노모토 구라게 지음, 전홍식 옮김 / 요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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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인터넷소설이나 만화 팬픽이 큰 인기를 끌었었다. 당시 나도 좋아하는 만화가 있었으니까 인물의 성격 등을 일부 가져오되, 내가 좋아하는 세계관을 가득 넣어 소설 쓰는 것에 도전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욕심만 많았고 구체적으로 세계관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꼭 넣고 싶은 장면에 가기 위해 빠른 전개를 원했고 등장인물이나 그들이 사는 세계에 대한 세부적인 설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스토리를 끌고 가기도 어려웠고 몰입을 깬 것 같다. 소설이나 만화를 창작하고자 할 때,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인테리어할 때도 '스토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등장인물의 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막하여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이 책이 참 도움 될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집어 든 사람들은 어느 정도 판타지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만화가 되었든, 소설이 되었든. 우리가 익히 봐온 판타지에는 공중도시, 지하세계, 마법사, 마법 같은 능력을 쓰는 기사 등이 존재한다. 독자들은 판타지 작품에 애정을 갖게 되면 세계관에 대해 궁금해하게 된다. 그래서 설정집과 같은 팬북이 나오고 불티나게 팔리는 것 아닐까 싶다. 세계관이 탄탄하지 않으면 그 작품은 몰입을 깨고 흔들리게 된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세계의 밑바탕을 견고하게 설정해야 하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견고하게 설정할 수 있을까? 좋은 건 다 조합해서 만들면 될까?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도시 중 공중도시를 예로 들어보자면 이렇다. 그 도시는 어떠한 원리로 떠있는 걸까? 동화적인 것부터 현실적인 것까지 생각해 본다. 그다음엔 그 공중도시에서 생활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벗어날 수 있는지 등.


그리고 잘 생각해 보면, 만화가들은 판타지 액션 만화라고 하여 화려한 액션신만을 그리지 않았다. 모험 후 휴식하는 일상 장면이라든가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가는 '일반인' 사이에 어우러져 중세 도시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에필로그들도 중간중간 있었을 것이다. 신적인 능력을 지닌 인물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족, 계층의 사람들을 함께 보여줌으로 더욱 탄탄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하나의 세계를 만들 때 그 세계의 농촌, 어촌, 사막, 궁전, 고아, 농민, 기사, 도적, 마법사 등은 어떤 모습일지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정에 대한 팁은 물론 책에서 얻을 수 있고.


나라, 종교, 문명 수준, 의식주 등 내가 만드는 작품에 어느 정도까지 세밀하게 세계를 구축할지는 결국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긴 하지만 어떻게 표현을 해야 독자들이 좋아할지 고려해야 한다. 자기만족에서 혼자만 보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인기 있는 작품들은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보이는 것보다 더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또 느꼈다. 내가 당장 소설을 쓸 것은 아니지만 판타지 작품을 좋아하는 만큼 매우 흥미 있게 읽은 책이었다.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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