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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3 - 플럼 시냇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텔레비전 드라마로 재미있게 본 <초원의 집>. 그 드라마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몇 년 전에 알았다. 한참 어린이 책 원서읽기를 할 때여서 1권『Little House in the big woods 』는 읽으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완독은 하지 못했다. 얼마 전 이 책의 훌륭한 완역본이 있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해 3권 『플럼 시냇가』까지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유튜브 동영상도 일부 찾아서 보았다. 클릭 하나로 손쉽게 오래전 추억의 동영상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그럼에도 어린 로라의 시선으로 아기자기하게 그려낸 글맛이 더 좋다.
로라가 네 살 때 위스콘신 주 통나무집에서 살 던 시절을 그린 1권『큰 숲 속의 작은집』은 좋은 문장은 원문을 찾아보면서 읽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캔자스 주 인디언 거류지로 이주하여 살던 2권『대초원의 작은집』은 매일 독서일기를 쓰듯 그날 읽은 분량과 감상을 적으며 읽었다. 3권『플럼 시냇가』는 매 챕터 앞 한 문단을 원문으로 읽고 마음속으로 번역을 해보면서 읽었다.
우리나라 조선 말기에 해당하는 시대적 배경에 우리와 문화가 많이 다른 미국 개척시대 이야기인데, 물질적 결핍 속에서도 가족 간의 우애가 넘치던 우리네 옛 정서와 맞닿아 있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젖어들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내 유년기의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빨간머리 앤>도 그렇고 장편시리즈인 경우 1권이 가장 재미있고 뒤로 갈수록 흥미가 덜한 경우가 많은데 <초원의 집>은 9권까지 읽어봐야 알겠지만 3권까지는 뒤로 갈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며 더 재미있었다.
3권『플럼 시냇가 』 는 미네소타주로 건너와 시냇가 토굴집에 정착하여 밀농사를 짓게 되는 이야기다. 넓은 밭에 밀을 심고, 텃밭에 감자와 채소를 심고, 시내에서 물고기를 잡고, 많지는 않지만 덫을 놓아 수달. 오소리. 밍크 등을 잡는다. 초원에서 마음껏 풀을 뜯어 먹고 자라는 소를 키우며 우유도 얻는다. 로라 아빠는 밀을 수확하여 갚기로 하고 외상으로 널빤지를 사다 집을 짓고 로라 엄마는 아늑하게 집을 꾸민다. 로라와 메리는 10리 떨어진 시내에 있는 학교에도 가고 일요일에는 온가족이 교회에도 나간다.
계획대로라면 머지않아 꿈꾸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괴물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난다.(p. 221~301에 메뚜기떼 습격사건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물은 바짝 마르고 초원은 초록빛을 찾아볼 수 없는 황무지로 변한다. 밀을 수확하여 갚기로 한 빚 때문에 아빠가 동부로 돈 벌러 가서 한동안 가족이 떨어져 지내기도 한다. 한차례 들불과 극심한 눈보라도 겪는다.
불안정하고 모든 것이 넉넉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로라네 가족의 일상은 단단하고 아기자기하고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바로 가족 간의 우애와 사랑이 넘치기 때문이다. 로라아빠는 종종 하루를 마무리하고 바이얼린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아빠의 연주와 노래는 한 편의 시가 되어 자연과 어우러져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주고 삶을 한껏 풍요롭게 해준다.
4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3권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