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며 사는 삶 - 작가적인 삶을 위한 글쓰기 레슨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한진영 옮김 / 페가수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글을 야금야금 씹어 먹으며 시간을 들여 함께 하고 싶은 책이 있다. 그냥 함께 마주하고 있는 시간 자체가 즐거운 그런 책 말이다. 타샤튜더의 책이 그랬고, 몇 권 접해 본 법정 스님의 책도 그랬다. 공지영의 산문 중에도 그런 책이 있었고 두 권 읽은 나탈리 골드버그의 글쓰기 책 또한 그랬다. 오늘 마지막 장을 덮은 이 책은 내가 읽은 그녀의 두 번째 책이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데에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개인 취향적인 면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녀는 15년 간 글쓰기 강좌를 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썼다. 그후 소설에도 도전하여 첫 소설을 썼고 그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오랫동안 글쓰기 선생을 했음에도 그녀의 글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설교조도 보이지 않고 친절하고 조곤조곤하다.  자신의 삶을 조용히 펼쳐 보여줄 뿐이다. 자연스럽게 '글쓰며 사는 삶'이 당면하게 되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아울러 ‘삶을 가꾸는 글쓰기’가 보인다. 그녀의 글에는 정직과 신뢰가 담겨있다. '글쓰기'를 염두에 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니 독자에게 멘토가 될 만하다.

지금까지 읽은 두 권의 그녀 책을 베껴 쓰며 처음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읽었다. 맛있는 음식은 골라먹거나 남기지 않듯이 말이다. 그런데 글쓰기에 있어서 아무런 거리낄 것 없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듯 보이는 그녀도 직업을 바꿔볼까 갈등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차피 인생은 선택의 문제라고 말한다. 당장 먹고 살 돈이 충분한 사람은 글쓰기의 고통이 문제이고, 생계가 걱정인 사람이라면 빈곤의 고통이 문제일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도 변명이 될 수 없으니 핑계 대지 말고 그냥 써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경험으로 차오른 내용을 알토란 같이 담아내는 그녀의 책이 좋다. ‘과거에 쓴 글에 갇히지 말라'는 말’과 ‘계속 쓰되 똑같은 것을 쓰지 말라’는 얘기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게 하라’는 조언에 무게가 실린다.  그녀의 글쓰기 책 두 권에서 신뢰가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 신뢰는 첫 소설《바나나 로즈》를 아무 망설임 없이 사고 싶게 만든다. 설령 그 작품에 실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20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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