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30년 - 우리가 사랑한 300권의 책 이야기
한기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30여 년간 출판계에 몸 담아온 출판평론가 한기호씨가 30년간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서평집이다. 1980년대부터 2010년까지 연도 별로 종합 20위에서 열권을 뽑아 서평해 놓았다. 베스트셀러 목록은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것이 유일하고 공신력이 있어 그것을 따랐다고 한다.

"베스트셀러는 간단하게 말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하지만 한 평론가가 '평상시에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이 사서 읽는 책'이라고 정의한 것을 보면 베스트셀러란 인간의 마음 한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마음의 뿌리를 건드리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베스트셀러는 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잣대가 된다."라고 재정의 하고 있다. 그렇듯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대한 서평만이 아니라 시대 흐름을 개관하는 글로 시작해, 년도마다 열편의 서평에 앞서 그 해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또 연대 말미마다 'Bestseller Story' ㅡ '밀리언셀러를 만드는 아홉 가지 법칙', '21세기 한국 밀리언셀러의 여섯 가지 유형', '불황에는 불륜소설이 뜬다'ㅡ 를 통해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 흐름을 살핀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나의 학창시절과 독서공백기에 사람들이 많이 읽었던 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우리가 중학교 때 수학공부를 소홀히 했다고 하여 고등학교에 올라가 중학수학을 다시 공부하기보다 흐름과 요점만 짚어 공부하듯이, 지난 시대의 책들을 베스트셀러를 통해 내용과 흐름을 훑어보기로 한 것이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아이들과 함께 청소년 책으로 독서를 다시 시작했기에, 2000년대 들어 내가 읽은 책들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백년의 고독』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무소유』 『7막 7장』 등 80~90년대 책 중 뒤늦게 읽은 것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80년대 학창시절에는 ‘미우라 아야꼬’의 소설을 찾아 읽었고 ‘셜록홈즈’, ‘아가사크리스티’의 추리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다. 김남조, 유안진, 모윤숙 등의 시를 읊었고, 언니 오빠가 읽고  방에 굴러다니던  『모모』 『고도를 기다리며』 ‘섬머셋 모옴’ 같은 고전도 들췄던 기억이 난다. 특히 책이 귀하던 시절이라 화장실에 있던 언니 오빠가 쓰고 난 교과서는 요긴한 읽을거리였다. 요즘으로 치면 자연스럽게 국어 선행학습이 된 셈이다.ㅎㅎ 그리고 1984년에 베스트셀러였던 『오싱』은 중학교 때 뒷자리에 앉던 친구가 집에서 읽고 다음날 학교에 와서 줄거리를 너무나 실감나게 이야기해 줘서 재미있게 들었던 추억이 생생하다. 고등학교 때는 거의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439쪽짜리 분량에다 흡인력 있는 이야기책이 아닌, 책에 대한 내용과 정보를 담은 설명문 형식의 ‘서평집’이라 한 번에 죽 읽어내기 보다 사전형 책처럼 조금씩 나눠서 읽었다.  읽은 책보다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더 관심 있게 읽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 어떻게 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번에도 두꺼운 서평집을 읽었는데 얼마나 기억에 남았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많이 읽은 30년간의 책을 통해 욕망과 시대의 흐름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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