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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ㅣ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과 같은 존재,
텅 빈 곳을 채우려고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그러다가 작가가 되는 것일까?
가운데가 뻥 뚫려서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인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가운데가 뻥 뚫리는 것인가?
강진 유배 18년 동안 5백여 권에 달하는『여유당전서』를 지은 정약용의 삶을 헤아려 보는 사람들.흑산도 유배 16년 동안 몇 권의 책만 낸 정약전이 뭍을 그리워 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아우 정약용을 그리워했음을 깨닫는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것인가?
"키친 테이블 노블이라는 게 있다면,
세상의 모든 키친 테이블 노블은 애잔하기 그지없다.
어떤 경우에도 그 소설은 전적으로 자신을 위해 씌어지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스탠드를 밝히고 노트를 꺼내 뭔가를 한 없이 긁적여 나간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직장에서 돌아와 뭔가를 한없이 긁적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긁적이는 동안, 자기 자신이 치유 받는다.
그들의 작품에 열광한 수많은 독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키친 테이블 노블이 실제로 하는 일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을 치유하는 일이다."
그는 그렇게 소설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