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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광인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ㅣ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단 한권의 금서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열하광인』을 읽고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이명방은 『열하』를 질투하고, 독자들은 『열하광인』을 질투한다'라고 적겠다.
1792년, 정조의 '문체반정'은 결국, 조선이 쇠망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신호탄'같은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400여년의 긴 세월에 걸쳐 영.정조 시대에 절정을 이루었고, 이후 조선왕조가 막을 내리는 데는 채 100년도 안걸렸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중 많은 이가 『열하일기』로 이어졌을 거라 짐작해 본다. 나도 그 줄 뒤에 섰다. 저자 김탁환이 이 책을 쓰는데 참고했다는 6권짜리는 엄두도 못내고 가장 얇고, 읽기 좋게 편집된 '범우사'에서 나온 『열하일기』를 골랐다. 하나, 배움의 뿌리가 깊지 못한 탓인지 '백탑파'들이 목숨 걸고 열광한 그 『열하』를 난 그다지 몰입하여 음미하지는 못했다. 내가 느낀 것은 '고문(古文)을 숭상하던 그 시대에 파격이었겠구나! 박지원이라는 사람이 참 박학다식한 분이구나! 정말 꼼꼼하게 기록했구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이 많은 분이었구나! 조국 '조선'에 대한 자부심이 컸구나! 지금 여기, 이런 인물이 있다면 외교가 얼마나 든든할까!' 정도였다.
그리고 이 책이 '백탑파 세번 째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은 벌써 앞 두 이야기에 가 있었다.
이 다음에 배움의 뿌리가 깊어졌을 때 『열하일기』 전체를 음미하며 읽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 내용'을 소개하는 부분을 옮겨 적는다.
도강록 - 압록강에서 요양(遼陽)에 이르기까지 15일 동안이 일을 쓴 기록이다. 그는 낯선 땅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의 이용후생적(利用厚生的)인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도취하게 된다.
성경잡지- 십리하에서 소흑산(小黑山)에 이르기까지의 5일 동안의 일을 기록한 글이다. 그 중에서 특히 <속재필담> <상루필담> <고동록> 등이 가장 재미있는 대목이다.
일신수필 - 신광녕에서 산해관에 이르기까지 주로 병참지(兵站地)를 지나가는 9일 동안의 기록이다. 거제(車制).희대(戱臺).시사(市肆).점사(店舍)등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서문의 이용후생학에 대한 논평이 흥미롭다.
관내정사- 산해관 안으로부터 연경에 이르기까지 11일 동안의 느낌을 쓴 글들이다. 백이.숙제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한 재미있는 글과 연암의 대표적인 소설 <호질(虎叱)이 수록되어 있다.
막북행정록 - 연경에서 열하에 이르는 5일 동안에 쓴 기록이다. 열하의 요해를 역설한 것이 모두 당시 열하의 정세를 잘 관찰한 논평이었고, 열하로 떠날 때의 이별의 한을 서술한 대목은 애련하기 이를 데 없다.
태학유관록 - 열하의 태학에서 묵은 6일 동안의 기록이다. 중국 학자들과 두 나라의 문물 제도에 대한 논평을 교환하였으며 달나라, 지전(地轉)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때 그는 지구의 자전에 대한 확신을 지니게 된다.
환연도중록 - 열하에서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는 도중 6일 동안에 견문한 것을 기록한 글이다. 주로 교량.도로.방호(防湖).방하(防河). 선제(船製) 등에 대한 논평이다.
경개록 - 열하의 태학에서 묵고 있었던 6일 동안 그곳의 학자들과 문답한 기록이다.
심세편 - 우리 나라 사람의 오망(五妄)과 중국 사람의 삼난(三難)에 대해 논평한 글이다. 여기에는 북학에 대한 날카로운 이론이 담겨져 있다.
망양록 - 중국 학자들과 음악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한 기록이다.
혹정필담 - 윤가전과 함께 <태학유관록> 중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계속한 글들이다. 즉 달나라, 지전, 역법(曆.法),천주(天主) 등에 대한 논평이 주로 수록되어 있다.
찰십윤포 - 열하에서 반선(班禪)에 대한 기록들이다. '찰십윤포'란 말은 서번어(西番語)로 '큰 스님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반선시말 - 청나라 황제의 반선에 대한 정책을 논하고 있다. 또한 황교(黃敎)와 불교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심도 있게 밝히고 있다.
황교문답 - 이 무렵 천하의 정세를 파악해서 오망(五妄)과 육불가(六不可)에 대해 논술하였다. 그들은 모두가 북학의 이론이었는데, 황교와 서학자(西學者), 지옥의 설에 대한 논평들이 주로 실려 있다. 세계의 여러 민족을 소개하면서, 특히 몽고와 러시아 민족의 용맹함에 대해서 유의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파서록 - 열하의 피서 산장에서 중국의 저명한 학자들과 두 나라의 시문(時文)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양매시화 - 양매(楊梅)에서 중국의 학자들과 한시(漢詩)에 대하여 문답을 나눈 이야기다.
동란섭필 - 동란제에 머물렀을 때 쓴 수필로서 주로 가사.향시(鄕試). 서적. 언해(諺解). 양금(洋琴) 등에 대해 쉽게 서술하고 있다.
옥갑야화 - 홍순언. 전세태 등 주요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를 수록해 놓았다. 또한 여기에는 박지원의 소설 가운데 백미인 <허생전>이 수록되어 있다.
행재잡록 - 청나라 황제의 행재소에서의 견문을 기록해 놓은 글이다. 특히 청나라의 친선정책(親鮮政策)의 이유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금료소초 - 주로 의술(醫術)에 관한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환희기 - 광피사표패루(光被四表牌樓) 밑에서 중국 특유의 마법사들의 갖가지 신묘한 연기를 관람하고 느낌을 적은 글들이다.
산장잡기 - 열하 산장에서 보고 들은 갖가지 견문들이 실려 있다.
구외이문 - 고북구(古北口) 밖에서의 기이한 이야기를 기록한 60여 가지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황도기략 - 황성의 구문(九門)을 위시해서 화조포(花鳥鋪)에 이르기까지 서른여덟 가지의 문관(門館). 전각(展閣). 도지(島池). 점포. 기물 등에 관한 기록이다.
알성퇴술 - 순천부학(順天府學)으로부터 조선관(朝鮮館)에 이르기까지를 열람한 기록들이다.
앙엽기 - 홍인사(弘仁寺) 등 스무 곳의 명승지와 명소를 소개하는 글이다.
우리 나라 기행문학의 압권인 《열하일기》는 명확한 정본(定本)이 없는데다가 그 무렵의 관본이 없었고 다만 전사본(傳寫本)이 널리 퍼져 있었으므로 그 편제(編制)가 일정치 않다.
본 역서는 이가원 역본을 많이 참고했으며 《열하일기》의 주요 부분을 간추려서 번역했음을 덧붙여 밝혀 둔다.
전규태(전주대 교수. 국문학)
※《열하일기 / 박지원/범우사》(구판) 中에서 발췌하여 옮겨 적다.
※《열하일기 / 박지원/범우사》(구판)에 수록된 내용은 파란색으로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