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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큰 어른의 말씀을 들은 느낌이다.
글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아내(김초혜시인)에 대한 사랑, 모범적인 부부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작가님 연배의 부부들에서 다복한 보습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더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애처가->공처가->경처가로의 변천사(?)와 그 이유를 풀어놓은 부분도 재미있다.
이 책은 '조정래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이라 일컬어지듯 읽고나면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된다.
요즘은 읽고 나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책들이 많다. 이 책도 그렇다.
일반인들에게도 글에 대한 안목을 높여 준다. 글을 쓸 때 뿐만 아니라 책읽을 때도 더 세심하고 폭넓게 읽게 된다.
문답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과 관련된 일화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므로 작가지망생들이라면 꼼꼼히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읽고나서 작가의 길을 포기하거나 그냥 가벼운 트랜드 글을 쓰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도 생길 것 같다.
반면 작가님같이 일생을 걸고 그 길을 가겠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피가되고 살이되었을 것이다.
마음자세나 기본에 대해 강조 또 강조했고 그 열매가 얼마나 맛있고 가치있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영욕(榮辱)은 반반이다.
이 말은 [태백산맥]같이 좋은 작품을 쓰고도 국가보안법 문제로 고통을 당할 때
아내 김초혜시인이 작가님께 해 준 말이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필요할 때 살며시 꺼내 마음 다스리기에 좋을 말이다.
시는 크고 깊은 의미를 '응축'하는 문학이고 소설은 사건이나 상활을 펼치고 묘사하는 '전개'문학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정래작가는 '시>소설>평론'의 레벨로 생각한다.
시를 가장 우월한 문학으로 보는 것이다. 늘 아내 김초혜시인이 한 수 위라고 말하는 이유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아끼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어머니
-김초혜-
한몸이었다
서로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리
인상깊은 구절
이 세상에 고달프지 않은 삶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한바탕 살아볼 만한 연극입니다.
그 일이 무엇이든 자기가 성실한 노력을, 최선을 다해 바쳐 이룬 인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