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읽는 동안 울다가, 웃다가, 유치했다, 진지했다, 많이 찔끔거리고 많이 깔깔거렸다.
'즐거운 나의집'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열여덟살 위녕 가족의 좌충우돌(?) 솔직발랄한 '사람살이' 이야기다.
엄마와 아버지가 다른 세아이, 이 역동적(?) 가족 구성은 보통의 가족보다 서너 배 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즐거운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더 많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이 책을 되돌아 보니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완벽한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부족하거나 허물이 있어도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 다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진솔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위녕의 엄마는 가족이란 베이스캠프와 같다고 말한다.
삶은 충분히 비바람치니까, 그럴 때 돌아와 쉴만큼은 튼튼해야 하는 베이스캠프.
이 구절을 읽으며 공지영의 책들은 책동네의 베이스캠프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노벨상 수상작이나 괴테, 톨스토이같은 고전에 도전했다가 완독하지 못한채 덮어야 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책.  
어느 기사에선가 김수현작가가 '드라마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한 말에 공감한 적이 있다.
즐겁고 편안하게 다음 회를 기다리며 보고, 보고 나서는 좀 더 윤택한 일상이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내가 읽은 공지영의 책들이 그랬다.  

"뻐꾸기는 예이고 제비는 아니오야, 알았지?" 다급한 목소리의 위녕엄마!
나는 이부분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허벅지라도 꼬집어야 할 판이었다.
조용한 도서관이었기에. ㅍㅎㅎ 

베이스캠프에서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나는 톨스토이라는 고전의 바다에 빠져보려 한다. 

 <인상깊은 구절>  

이제는 그저 어쩌면 동등한 한 결점투성이 인간을 바라보는 그런 여유같은 것이 내 안에서 처음으로 싹트고 있었다.
위녕, 진정한 자존심은 자기자신하고 대면하는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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