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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 길 내는 여자 서명숙의 올레 스피릿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어제 사마천의 <사기열전> 두 챕터를 읽고 오늘 이 책을 만났다.
'백이.숙제','굴원'의 이야기를 음미하며 정독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이 올레이야기는 아, 시원하고 상쾌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제주에 가 본 사람치고 쪽 빛 바다색깔에 홀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마는 이 책에 담긴 자연의 이미지들은 기어이 탄성을 자아낸다. 쪽빛 바다뿐인가! 풍경 하나하나가 정~~말 이쁘다.
글따라 올레길을 걷다보면 한비야,조정래,리영희,추사와 정난주 그외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걷는이의 마음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 현재 스물한 개 코스, 340킬로미터에 이르는 올레길이 열렸다고 한다. 해병대길,특전사길도 있다고 하고.
굽이굽이 사연들이 깃들어 있는 제주 올레길 이야기, 가을여행 못떠난 사람들 대리만족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길을 나서기 전에 여자는 남자보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걱정도 많다. 그러나 정작 발걸음을 떼어놓는 순간, 여자들은 낯선 여행지 낯선 길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놀라우리만치 잘 적응한다. 계급장과 완장의 힘에 기대지 않고,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데 익숙한 여자들은 혼자서도 밥을 잘 먹고, 길동무도 빨리 사귄다.
그대, 떠나기를 두려워 말라. 바람에 걸리지 않는 무소의 뿔처럼 홀로 떠나라.
바람이 그대의 친구가 되고, 들꽃이 그대의 연인이 되어주리니. 떠난 자만이 목적지에 이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