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전에 완성하는 뇌과학 독서법
김대식 지음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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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비룡소" 하면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만드는 출판사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책이 나와서

조금 놀랍기도, 반갑기도 했어요

책육아하시는 분들 중 비룡소 출판사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텐데요

책육아에 도움이 될만한

뇌과학 기반 독서법을 소개하는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12세 전에 완성하는 뇌과학 독서법

김대식 지음

비룡소출판


저자인 김대식님은 독일 뇌연구소에서 석박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보내고

해외 여러 연구소와 대학교를 거쳐

지금은 한국 카이스트에서 뇌과학, 뇌공학, 인공지능 등을 연구하고 계시다고 해요

책 읽을 때 항상 작가의 집필 의도가 담긴 부분을 꼼꼼히 읽어보는 편인데요

우리가 왜 책을 읽기 어려워하는지, 책 보다 영상매체를 더 선호하는지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자연은 '글'을 모릅니다. 인류가 정착하고 문명을 만들기 시작 하며 얻게 된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가 글이라지만, 여전히 원시 시대 구조를 가지고 있는 뇌는 글을 자연스럽게 읽고 이해할 줄 모릅니다. 꾸준한 노력과 연습을 통해서만 우리는 글을 읽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저자의 말 5p)

하지만 글을 읽으려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선, 사각형, 점, 원 ..... 다양한 모양들을 하나의 단어로 합쳐야 하고, 그 단어를 우리가 아는 의미와 연결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 순간 뇌는 수많은 자극을 받게 되고, 특히 어린아이의 뇌는 이런 자극을 통해 더 많고 다양한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완성합니다.(저자의 말 6p)



왜 "12세 전에 완성하는"일까요?

이 책은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12세로 보고 있어요

12세 이후에도 학습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뇌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라고 하네요

그렇기에 이 시기 이전의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경험이

우리 아이들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로 만들어지면서

자주 사용하는 시냅스는 두꺼워지고, 그렇지 않은 시냅스는 얇아지면서

뇌가 구조를 갖춰간다고 합니다

(본문 48p-51p)



인간의 뇌는 약 30만년전 등장한 호모사피엔스의 뇌로부터 진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존의 본능에 더욱 충실한 뇌 구조는

당연히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해요

하지만 뇌는 진화는 못했으나 평생 끊임없이 변화를 합니다

뇌를 이루는 기본 단위를 '신경세포'라고 하는데

인간의 인지능력은 이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시냅스가 구조화되는 결정적 시기가 12세라고 하니

그 이전에 어떤 경험을 얼마만큼 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

그럼, 이 결정적인 시기가 지나면 아이의 학습에는 발전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결정적 시기에 완성된 연결 구조 자체는 거의 변화하지 않지만

연결고리인 시냅스는 자주 쓰면 두꺼워지고, 그렇지 않으면 얇아지는데요

이 시냅스를 통통하게 강화해 효율성이 증가하도록 훈련하면 된다고 해요

과학 발전을 통해 AI(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한 지금 이 시대에

알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은 책을 왜 읽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가끔 세상의 기술은 너무나 급속도로 변화하는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터치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기억하기보다는 그때그때 검색하고 찾아보는 것이 더 익숙해

내 머릿속의 지식 창고는 텅 비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저도 그런데

태어나자부터 인터넷 강국, 디지털 강국에 살고 있는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 자녀 세대들은 어떨까요?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익히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남들이 정리해둔 지식을 잠깐 빌려 활용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는 힘들게 책을 읽으면서 애써 그려낸 상상의 기억들은 온전히 내가 만든 나의 기억이기 때문에

쉽게 얻는 다른 것들에 비해 훨씬 더 오래 남는다고 해요

그럼, "책읽기"의 과정은 어렵기 때문에 뇌가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일 중 하나인데요

이러한 뇌에 이로운 독서법으로 이스라엘 독서 교육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부록으로는 어린이책 평론가 한미화님과 자녀교육 전문가 이은경 선생님의

한글책, 영어책 추천 목록이 나와있는데요

0-3세, 4-7세, 초등저학년, 초등고학년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강연을 옮겨놓은 듯한 편한 문체로

도표나 그림으로 예시가 적절히 들어있고

중요한 부분은 밑줄로 강조 표시도 되어있어 쉽게 읽히는 편이에요

부록 편을 제외하면 129p의 두껍지 않은 분량의 책이라

뇌과학이 생소한 분들이나

책과 친하지 않은 부모님들도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 것 같구요

"왜 우리 아이는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하지?"

"왜 공부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AI 시대에 지식 공부, 독서 이런 게 필요할까?"

"유튜브,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하지?"

등등이 고민이신 학부모님들께

"뇌과학"이 밝혀낸 우리 아이 뇌 발달의 원리를 알고

아이들의 뇌성장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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