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과일식 - 단순하면서 자연스러운 가장 효과적인 식단,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조승우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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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면서 제일 참기 힘든 건 아는 맛을 참는 일이다.

다이어트식으로 잘 버티다가 한 달에 한 번씩 바사삭 무너지는 그 때.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보통 단 음식이 당긴다고 하는데, 아는 언니는 가공햄이 그렇게 먹고 싶어진다고 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과자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안 먹으면... 어지럽다. 무슨 조화인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뇌가 보내는 가짜 식욕의 농간이겠지. 알면서도 넘어간다. 맞다. 스트레스를 받고 다시 위장병이 생기는 것보다 차라리 먹는 게 낫다는 자기합리화다.


이 책을 만나고 참 반가웠다. 오랜 시간 나는 비만으로 인해 친족들에게 엄청난 인신공격을 당해야 했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유일하게 성공한 다이어트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만났으니까.

다이어트에 관해 지나치게 넘쳐 흘러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모를 정보들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것들이었는데, 내가 성공한 다이어트 방법에서 어느 부분이 적중했는지 확인 할 수 있었고, 그 근거를 제대로 짚어주는 책을 만났다.

대략의 이론과 함께 레시피라도 들어있을 줄 알고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는 살짝 깨졌다. 책의 끝 페이지까지 가도 레시피는 단 한 줄 도 안나온다. ㅎㅎㅎ

그치만, 사람들이 왜 채식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주 자세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채소.과일식을 해야 된다는 말이 좀 지나치다 싶을만큼 너무 많이 반복되기도 했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반박을 하기 힘들 정도로 맞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육식을 하긴 해도 굳이 찾아서 먹을 만큼 좋아하지는 않아서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함- 더 공감을 하는지도 모른다.


내용을 살펴보니 지금껏 건강프로그램에 나왔던 말들에 대한 근거가 나온다. "정말 그렇구나."하고 설득을 당하는 느낌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이 소식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 이유가 사람은 소화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큰데, 많이 먹으면 장기는 소화를 위해 많이 움직여야하고, 그만큼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그래서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계도 많이 사용하면 낡고 고장이 나듯, 사람의 몸속 장기도 그러하다는 말. 그러니 소식을 하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고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만큼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내용 하나만으로 야식을 먹지 않아야 될 이유와 16 : 8 간헐적 단식에 대한 설명으로 충분했다.

이 외에도 채소.과일식을 해야하는 이유. 과일을 반드시 첫 끼로 혹은 식전에 먹어야 하는이유. 먹는 방법, 그리고 이 방법이 제대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까지 아주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어릴 적엔 밥 먹기 전에 과일 먹으면 밥 안 먹는다고 엄마가 무조건 밥부터 먹고 과일은 후식으로 먹게 했는데, 건강을 위해선 그러면 안된다고...ㅋㅋㅋㅋ

이 방법들에 우리가 그동안 들어왔던 먹거리에 대한 내용들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 있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나름의 근거를 들고 있어서 이해가 된다. (이 모든 건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상술에 속은거라고...)

하지만, 내가 효과를 봤다고 해서 나는 이 방법이 절대적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늘 말하듯 사람마다 다이어트의 방법은 다 다르게 적용되어야 하고, 그래서 방법은 수 만가지도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제 비만이 단순히 먹는 순서와 많이 먹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요 며칠 뉴스에서 빈곤청년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봤다. 한 끼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인 청년들에게 채소와 과일만 먹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에 다른 나라의 전쟁으로 인해 더 치솟는 물가까지. 당장 닥친 끼니해결조차도 쉽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예전엔 너무 잘먹고 많이 먹어서 비만이었다지만, 지금은 빈곤층의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다이어트도 결국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할 수 있는거라는 생각에 참 씁쓸해졌다.



출판사에서 책만 받아 읽고 쓰는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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