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핑크색과 초록색이 가미된 표지부터내 맘을 흔들었다.얼라리(1)? 예쁘네! 잘만들었다!외모지상주의는 사람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그런데 얼라리(2)? 재밌다!예능 <무한도전> 처럼 쉼 없는 재미가 샘솟는다기보다방심하다 퍽! 잊을만하면 툭! 하고 웃음이 새어나온다.이 책은 에세이치고 제법 두껍고 여러 단편이 실려있지만(그만큼 문장이 많은데도) 눈 앞에 이런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진다.성별, 나이, 모습이 서로 다른 7명의 사람이등받이 없는 의자에 걸터 앉아다소 낮은 곳에 있는 서로 다른 음료에 손을 뻗어가며요란하지 않게 수다 떠는 모습.딱 이 모습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그 스튜디오에는무지개떡과 레인보우크레이프케이크를 DP해야겠다.당연히 고양이 모양 쿠션은 덤이다. -자극적이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계속 계속 그 수다를 보고 싶은 느낌.그러다 나도 슬쩍 끼어서 내 최애 원두를 소개하고,고양이를 한번도 만져본 적 없다 고백하고,저도 미친듯이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실토하고 싶어진다. -한 작가님은 맘에 꼭 드는 커피(+시럽)와 공간을 찾으시길,한 작가님이 술보다 커피라고 하는데도(나도 그런데!) 나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알콜쓰레기인 나에게 그녀는 혼비백산 축구왕 알콜왕이었는데..여전히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몇년 째 내 곁에 남아있는 반가운 작가님.-누군가 이 책이 무어냐고 묻는다면매일 아침 우유배달 신문배달 대신두세장씩 문틈에 끼워놓았으면 하는 글이라고 해야겠다.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