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물건 - 웬만하면 버리지 못하는 물건 애착 라이프
모호연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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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책이 있다니!
아이러니 하게도 <곤도마리에> 작가 책 옆에 이 책을 꽂았다.
세상에! 설레지 않으면 내다 버리라는 책 옆에 '본격 애착물건과의 동거'를 말하는
이 책을 나란히 두다니!

아무렴 어떠랴.
하루는 설레지 않는 물건을 몽땅 내다 버리면서도
그 와중에 챙기고
그 와중에 남기는 물건들이
리얼, 찐탱, 참트루 '애착물건'이다.

그런 애착물건들을 모아놓고 보면
아이러니하면서도 웃긴것은 전부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것 들이다.
30만원짜리 헤드셋도 아니고,
100만원이 훌쩍 넘는 핸드폰도 아니고,
큰맘 먹고 쿠폰 먹여 산 핸드백도 아니고,
애지중지했던 새 가구도 아니다.

여행 중에 길거리에서 산 허름한 부채나 주머니,
그마저도 아니면 기차표나 티켓,
친구랑 술먹고 뽑은 비싸고 안예쁜 인형뽑기 인형,
오래되서 예쁘기는 커녕 쓰레기 취급 당하는 여름 잠옷,
손잡이게 헤졌지만 수납이 최고인 오래된 가죽 가방,
냄새날 것 처럼 생겼지만 뽀송한 애착 담요 등등.


결국 애착이란 본질적으로
물건이 아닌 기억(aka 추억, 이야기, 사람, 사랑)이 아닐까.
보기만 해도 어느 뜨겁고 습한 베트남의 여름날이 떠오르는 팔찌,
집어들기만 해도 팟타이 볶는 냄새가 날 것 같은 작은 쟁반,
첫 해외살이 내내 덮고 자던 오래된 이불,
지금은 잘 사는지 모르겠는 누군가가 떠오르는 어떤 물건까지.

우리는 그 기억을
사랑하며(애) 오래도록(착) 간직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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