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와 옥토퍼스
스티븐 롤리 지음, 박경희 옮김 / 이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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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와 릴리의 이야기를 읽고있노라면
그들은 이미 주인과 반려견의 사이를 뛰어넘었다.

💡 이게 실화라는 사실.
반려견과의 영원한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이번 생의 헤어짐을 추스르기 위해,
이렇게 멋진 소설을 써낸 작가가 한편으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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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끝을 굳이 미리 열어보지 않아도
짐작하고, 알고 읽어나갔지만
'영원한 이별'의 색채가 짙어질수록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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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대신 반려식물들을 키우는 나는
분갈이를 할 때, 키우던 화초를 화원에 보낼 때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더 큰 화분에서, 더 넓은 화원에서
그저 잘 자라 나만큼 따스한 손길을 받길.
더 예쁘게 눈길을 끌고 눈짓을 받길 바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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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려견은 한참 달랐다.
우리가 침대위에서 피자를 나눠 먹던일,
엄밀히 말해 내가 피자를 먹는 동안 옆에 있던 너,라는
묘사가 이렇게 생생한만큼
이런 이별은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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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안녕, 잘가. 덕분에 넘치게 행복했어.
그리고 넌 열정적인 사랑을 받았어. 우리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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