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고양이가 아니야 큰곰자리 61
이기규 지음, 김수영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생 준우 중대발표 선언!
그리고 안된다고 필사적인 형 건우
그동안 준우에게서 관찰되었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놓으며 중대발표가 뭔지 알게 된다.
형 건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엄마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지만
나중에 가면 한결같은 사랑과 지지때문에 그렇게 아무렇지 않아보였구나 느껴졌다.

좋을 땐 좋지만, 대개는 귀찮아하고 짜증내는 우리집 자매들이랑은 사뭇 다른 형과 동생

언제나 든든한 동생 편이지만
동생의 변화를 낯설고 두렵게 느끼며 자꾸만 답답하고 화가 나는 건우는 동생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어서 상대의 욕구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순을 겪는다

엄마가 걱정할까봐 혼자만 끙끙 앓으며 고민하는 건우는
엄마도 밉고, 선생님도 밉고 결국 누구보다 준우가 미워서
친구들하고도 다투고, 건우랑도 다툰다.

다 너 위해서 그러는 거야.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내 말 들어..

사랑이라는 이유로 가족이 주는 상처와 폭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이 아니라 아주 어릴 때부터 느꼈고,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나를 숨겼지만 “용기”를 낸 동생
그래도 동생을 잃는다고 걱정하는 형에게 문방구 할머니가 해주신 조언이 참 따뜻했다.
“준우가 어떤 선택을 하면 가장 행복할까?

95페이지, 그렇게 길지 않은 이야기인데,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이 든다.

백과사전에서 축제장면, 축제를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 중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모두가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준우, 그 다름에 정답은 없는데 의심없이 내 기준에서 정한 것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래서 진짜 자신을 숨긴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나는 내 자신을 온전히 알고, 또 편안하게 드러내며 살고 있나?

그믐달이 뜰 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살지, 있는 그대로 원하는 모습으로 살지 꼭 한번 선택할 기회를 갖는다고 한다. 어떤 모습이든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고 나를 내보인다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건 자신의 선택과 존재에 대한 지지와 긍정의 경험을 했던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에 나오지 않은 많은 사람들 역시 선택의 순간에 앞으로 가기도 했고, 뒤로 숨기도 했을 것이고 그 선택의 결과 행복할지, 불행할지 그 역시 오래오래 감당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준우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