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소설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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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시기를 ‘현대’라고 지칭한다. 그 사이 참 많은 역사의 굴곡이 있었듯, 한국의 현대 문학 작품들에도 많은 굴곡이 있다. 일제강점기를 겪고, 한국전쟁을 겪고, 그 이후에는 급격한 산업화가 있었고 노동과 민주화 운동도 있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에 따라,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은 당시 사회를 비판하거나, 문제를 익살스럽게 그려내면서 민중을 일깨우려 글을 썼다. 이처럼 시대적인 상황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문학. 그 배경을 알아야, 그 역사를 알아야 문학을 200%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현대 문학이 지녔던 고민을 이해하고, 문학이 품었던 꿈을 같이 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현대소설 이야기>를 쓴 이유는 수능 고득점도, 논리적인 글쓰기도, 훌륭한 내신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단지 현대 문학을 좀 더 이해하는 것, 그뿐이었다.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들의 사상과 더불어 그들의 삶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제강점기를 겪을 때 문인들은 친일의 길과 그 반대의 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한국전쟁 전후로는 사상에 따라 남, 혹은 북을 선택했다. 그러한 사람들의 문학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논란은 아직 식지 않았지만 이것 역시 한국 현대 문학에서 볼 수 있는 ‘고민’, 우리가 계속 생각해보아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부끄럽지만 한국 소설, 특히나 현대 소설은 따로 찾아 읽거나 구입해서 두고두고 읽을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떠나서 충분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현대소설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우리말로 된 책이 나왔다는 것, 그리고 이런 책을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더 이상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우리 모두는 이 책에 등장한 사람들에게 약간의 빚을 가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한국현대소설 이야기>를 통해 내용만 알고 있었던 작품들을 해석하고 작가의 삶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무척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한 번 관심을 갖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학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니고 있는 고민을 함께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도. 다양한 한국 현대 문학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나고 싶다면, 주저없이 <한국현대소설 이야기>를 추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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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폴라 데일리 지음, 최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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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조. 내 딸을 잃어버린 것보다 더 큰일을 저질렀어. 남의 딸을 잃어버렸으니. 우리 딸이 아니야……. 케이트의 딸이야. 아이 셋을 돌보고 유기견과 유기묘를 구조하고 살리는 등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가는 리사. 그 날도 어김없이 딸과 아들들을 챙기며 등교 준비를 돕고 있었는데, 그의 친구 케이트가 전화를 해서 ‘딸들’은 잘 있냐고 묻는다. 바쁜 나머지 건성으로 대답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리사는, 얼마 되지 않아 딸 샐리에게서 충격적인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루신다가 실종됐다고. 루신다는 케이트의 딸이다.


세상에 아이를 잃는 것보다 더 참혹한 일은 없다. 샐리의 친구인 루신다는 원래 샐리의 집에서 함께 자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샐리는 학교에 가지 못했고, 따라서 루신다도 만나지 못했고 함께 오지 않았다는 것을 케이트에게 알려야 했었다. 하지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리사는 그것을 깜빡했고, 루신다는 그렇게 사라졌다. 리사의 실수로 루신다가 실종된 것이다.


경찰들은 루신다와 비슷한 실종 사건이 전에 한 번 있었음을 기억하고 동일한 범인의 소행일 거라 짐작한다. 하지만 피해자인 아동에게도 아무 증거를 남기지 않고 달아날 만큼 용의주도한 이 범인. 30대 중반쯤 되었고 남자라는 것, 그리고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루신다의 실종 이후, 또 한 명이 더 실종된 상태. 과연 아이들은 모두 돌아올 수 있을까?


<퍼펙트 마더> 속에서 언제나 완벽해야만 하는, 완벽만을 추구하는 그 압박감에 시달린 엄마들과 여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늘 좋은 엄마가 되어야만 하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어서는 아니 되는.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그 압박감에 시달린 엄마들은 과연 ‘어디까지’ 선을 넘을 수 있을까? ‘얼마나’ 위협적이게 될까?


책의 내용과는 상반된 제목의 책 <퍼펙트 마더>. 완벽한 엄마, 완벽한 사람을 꿈꾸는 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담은 이 책. 때론 위협이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며, 양의 탈을 쓴 늑대일지도 모르니 조심해야한다고 경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읽으면서 어린 시절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아무리 잘 아는 사이라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고. 부모님 말씀 중에는 틀린 게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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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
정혜윤 지음 / SISO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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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작가’라는 직업. 가지고 있는 편견도 있고 궁금한 점도 많았는데, 돌이켜보니 사실 마땅히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은 어떻게 출판되는 것인지, 작가는 글을 어떻게 쓰는지 등등. 그런데 마침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만났다. 궁금하지만 알 수 없었던 분야인 작가와 책, 그리고 출판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을. 글을 쓰고 싶다면, 책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이 책을 부디 읽어주시길.


책과 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상업적인 성공, 그리고 작가의 자기만족. 과연 그 어느 한쪽에 치우쳐진 글과 책이 독자에게, 훗날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불릴 만큼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책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이 책을 통해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관한, 아주 명확한 답이 있다면, 그 책은 틀림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더 많은 책과 글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자신감이 마구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어떻게 이걸 이렇게 표현할 생각을 했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냈지? 작가라는 직업도 제법 타고나야 한다고, 좋아하는 걸로만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도 있었는데, 나에게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는 그 답을 명쾌하게 알려주었다. 예전에 쓴 글을 다시 읽었을 때 부끄럽고 어디 내놓기 쑥스러우면 성장하고 있는 거라고, 작가도 작가한테 배운다고.


좋은 문장력을 기르는 법은 마음에 드는 글을 필사하는 것이고, 무엇이든지-설령 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계속해서 글을 쓰는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는 거,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쓰는 사람들이 결국 작가가 된다는 거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읽고 나니, 새삼 작가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소재를, 그 문장력을, 그 표현력을, 다른 사람이 뭐래도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는 것을 마침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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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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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공포로 얼어붙게 만든 건 참 오랜만이야, 하고 벌에게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긴장하게 만드는 건 너와 내 아내뿐이야, 하고. 코드네임 ‘풍뎅이’. 미야케라는 본명보다 풍뎅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남자는 킬러다. ‘그쪽 업계’에서 모두가 다 알아주는 이 킬러는 수십 년간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했고, 조만간 은퇴를 할 생각이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킬러 풍뎅이가 사실 그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상대는 아내였다고 하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우리 업계에서 풍뎅이라고 하면 다들 한 수 더 쳐 주지. 그런데 이런 공처가인줄 알면 몹시 실망하는 녀석들도 있겠는걸. 밖에서는 잔혹한 킬러지만, 집 안에서는 아내의 눈치를 보고 사는 이 남자. 날이 가면 갈수록 자신의 신변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것 같아 풍뎅이는 업계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 결심만 장장 스무 해도 더 넘게 해 오고 있는 현실. 풍뎅이는 자신에게 일거리, 그러니까 ‘수술’ 날짜를 잡아주는 의사에게 말한다. 그만 두겠다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결심을 입 밖으로 낸 결과, 풍뎅이는 8층짜리 사무용 건물 옥상에서 추락, 사망했다.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한 건. 어머니거든요. 어둠의 업계에서는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킬러였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했던 이 남자.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그는 집 밖에서는 킬러로서, 집 안에서는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매 순간 노력했다. 비록 그의 노력이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어도. 모든 선택에는 가족들이 우선이었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코드네임 풍뎅이, 미야케.


당신 아버님은 제 은인이었습니다. 저와 제 아들의.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잔혹한 킬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제 목숨 바쳤다는 게 상당히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다. 아니, 그렇다. 무슨 이유가 어찌됐든 생명은 존엄하니까. 하지만 풍뎅이 그 자신도 ‘한 번 죽는 정도로는 다 용서받을 수 없을 만큼’ 저지른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알고 있었다면? 자신의 죽음마저 나름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까지 깨달을 정도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가족 뿐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킬러와 킬러의 가족마저도 생각해 죽음을 자처했다면? 그럼 과연 나는, 우리는, 이 킬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될까?


그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했던 인간적인 모습을 소유한 킬러 풍뎅이. <악스>를 읽으면서 여태까지 킬러를 대하며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비록 그가 킬러로 살아가게 된 과정과 더 빨리 털어내지 못한 그 나약함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만, 킬러 중에서도 괜찮은 킬러라는 생각, 어쩌면 정말 좋은 사람이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았더라면, ‘그쪽 업계’에 몸담고 있지 않았더라면, 풍뎅이의, 아니 미야케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악스>와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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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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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읽으니 내용이 더 궁금해지는 책! 감동적인 소설이라니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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