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속으로만 욕했습니다 - 내향인 기자의 불순한 회사 생활
강병조 지음 / 파지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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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기가 막힙니다.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지었습니다. 역시, 기자라서 그럴까요?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재능이 없고, 이십 대 후반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정도로 기계치에, 자랑스럽게 밝히는 트리플 A에, 화장실 간다는 말을 못 해서 팬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일상이며 글자 수 강박까지 있는 스스로를 찌질이라고 소개하는 강력한 필력으로 확실하게 독자를 사로잡는 책이다.

정규과정 12년 동안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놓친 적이 없으며, 독후감이나 여행 감상문 등은 쓰기만 하면 상을 받고, 고3 때까지 글쓰기에 심취했으며, 대학도 국문과를 들어간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교수님의 말에 시시 건건 딴죽을 걸어 교수님이 결석 처리를 안 할 테니 수업에 안 와도 된다는 말을 듣기까지 했지만, 교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글쓰기 대회에서 어떤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1등을 하며 천대받았던 수업에서 박수 세례를 받는 통쾌한 복수를 한다.

글쓰기로 별같이 빛나는 시간들은 여기까지 였는가. 중앙지 인턴을 시작으로 각종 분야에서 착취당하며 노동하던 시절을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글쓰기로 먹고살고 있는 글 잘 쓰는 기자였던 작가의 웃으면서 눈물짓게 만드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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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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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카야는 교복 입은 학생들의 무리 중에 꼭 한 두 명은 있을 법한, 세상이 시시하고 의미가 없지만 죽음을 선택하는 것조차 귀찮게 생각하는 15살이다.

방안에 틀어박혀 가족들에게 불필요한 걱정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안 후로 가족들에게서 도망치려고 자연을 상대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오래된 시골길에 방치되어 있는 버스 정류장 대기실까지 달려서 새까만 어둠과 시시한 밖을 다른 세계처럼 느끼며 혹시, 자신을 데리러 와줄지 모르는 특별한 어떤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대기실에서 깜박 잠이 든 날 밤, 놀라 일어나서 시간을 보며 열여섯 살이 된 것을 깨닫는 그 순간, 목소리가 들린다.

​

"매번 어디에 가?"

​

정말 두렵고 고민이 되었지만, 매일 무엇을 바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는지를 생각하며, 크게 숨을 들이쉬며 그 목소리를 향해 눈을 들어 본다.

눈과 같은 두 개의 빛과 손발톱과 같은 스무 개의 빛이 보인다. 형상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는 들리고, 모든 말을 알아듣지도 못한다.

상대방은 카야의 모든 것이 보이고, 들리고, 아는 거 같다.

그녀의 언어를 다 듣지 못하는 카야는 그녀에게 치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서로 다른 세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대기실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더 많은 연결고리를 찾고 싶지만, 단지 두 사람이 연결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매일 같이 지루하고 갈증을 느끼는 카야는 치카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뭔가를 얻고 싶어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도 전에 먼저 마음이 움직였고, 몸이 움직였다.

치카의 집이 전쟁으로 무너져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할 때, 치카의 세상에 있는 사이렌이 고장 난다면,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카야는 믿음으로 학교에 있는 종을 도끼로 휘둘러 버린다.

서로 다른 생물이라는 것을 알아가면 갈수록 카야의 마음은 치카에게 집착하게 되고 그녀가 또 다른 누군가와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안 순간, 카야는 흔들린다. 그 후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치카를 기다리며 죽어버릴 것 같은 감정으로 괴로워하지만, 사람은 감정으로 죽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는다.

카야는 그 상태로 어른이 되고,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지만 인사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는 사이토를 만나 겹겹이 쌓은 우연과 인연을 만들며 교제를 시작하고 결혼을 생각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사이토를 밀어낸다.

카야는 치카를 다시 찾고 싶었고,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었던 마음의 전부가 과거의 추억이었고,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었고, 잊어도 된다는 사실을 사이토를 통해서 알게 되면서 찾아온 돌풍에 몸부림을 친 후 사이토의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치카 덕분이라고 여기며 그녀를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특별함으로 품고 있었던 카야의 온몸에 돌풍이 불었다. 그 돌풍은 치카가 과거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에 찾아온 진짜 돌풍이었다. 카야는 그 돌풍을 통해서 성장하게 된다.

문제가 일어나거나 성가신 것이 싫어서 성실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짓의 삶을 사는 카야가 자신에게 진심을 다하고 사이토에게도 마음을 다 할 수 있게 되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답고 존귀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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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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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이고 에세이스트이지요. 그래서 일까요. 단순한 그림인데 상황을 너무 잘 표현했어요. 눈과 코는 그대로 있고 입과 눈썹만 움직이는데, 뭘 말하고 싶은지 알 것 같아요.

다작의 만화, 에세이와 소설까지 출간한 실력 때문이지 간단하고 단순한 일상인데,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으로 상대를 흡입하네요.

사지도 않지만, 좋아하는 맛을 확인하고 싶어서 꼭 편의점을 둘러보지요. 은행이나 비행기에 있는 책자들은 꼭 확인하고 읽어보고요.

보내기 버튼 누를 때는 완전 제 마음과 같아서 큰 소리로 웃었네요. ㅎㅎ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어요.

마트에서 남의 집 장바구니 확인하잖아요. 아주 유심히 말입니다. 생각도 못 했었는데 그런 행동이 있었네요.

그런 행동을 생각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쓸 수 있어야 작가 되나 봐요. ㅎ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입니다.
제목이 너무 옳아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마스다 미리의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를 읽어보세요. 크게 웃으면서 읽고, 무릎을 치면서 읽고, 커피 마시면서 읽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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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GIANT - 내면의 거인을 깨우는 방법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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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서스 코리아의 급격한 성장을 만든 요인을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내가 찾은 답은 바로 '20년의 고통'이었다. 그것은 내게 20년의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이라면 한두 차례밖에 겪지 않을 어려운 순간을 나는 수차례 겪었어야 했다. 9P

나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깨닫게 되었다. 받으려 하지 않고도 주는 법을 배웠고 한 인간으로서의 나를 만들었다. 10P

연봉 100억 일타 강사가 고백한다.

"하루에 3시간 자도 안 죽는다."
"독함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그런데, 본인 신체의 모든 수치가 죽음으로 가고 있고, 강사로서의 복귀가 불투명하고, 강의 중단 시 배상해야 하는 계약금, 지급받은 주식 가치, 매출액, 홍보비, 이미지 실추 비용 등 3배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깨달았다.

뼈를 깎는 노력이 반듯이 실패한다는 것을 말이다.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눅 12:19-20

페이서스 코리아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매일 1%의 성장'이다.
왜 하필 매일 1%의 성장을 페이서스의 핵심 가치로 뽑았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1%는 허황한 99%보다 가치 있기 때문이다. p170

변명하지 마라, 기간을 2배로 작기만 해도 성공 확률이 급증한다, 부정적인 생각 패턴을 경계해라, 유혹이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고 성장적 취미를 만들어라,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 등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매일의 삶에 1%의 성장을 유도한다.

<자이언트:내면의 거인을 깨우는 방법>은 영혼을 담보로 내어 놓아야 할 수 있는 성공을 말하지 않는다.

상황과 형편과 처지만을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경험과 좌절적인 말에 발목 잡히지 말고,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내면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강하게 인지하고 단단한 자존감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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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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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은 흐름이 완벽하다. 긴 서술로 분량을 채우거나, 허술하게 이어가는 감정선이나,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 없다.

후반부까지 자극적이거나,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고, 감정의 흐름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상황 전개를 선보인다.

<대나무숲 양조장집>의 작가 도다 준코는 천재이거나 그의 머릿속은 4D 일 것 같다.

긴카는 매춘부였으며 병적 도벽이 있는 엄마인 미노리와, 미노리 때문에 평생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남편과 살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야마오 가문의 가풍을 그대로 이어받아 스즈메 양조장의 당주가 된다.

아빠의 여동생인 사쿠라코는 밖으로 돌다가, 쌍둥이를 데리고 나타나서는 긴카에게 맡기고 떠난다. 그녀는 엄마 다즈코가 사랑했던 연인과 다시 만났을 때 만들어진 불륜의 증거이다.

나오타카에게 좌부동자가 보인다면 마음을 잡고 양조장 일을 할 것으로 믿은 오하라 도지의 좌부동자 계획은 나오타카의 눈에 보여야 했던 좌부동자가 긴카의 눈에 보이게 되면서 실패한다. 그날 숨겨왔던 의붓자식의 비밀이 밝혀지고 절망한 나오타카와 오하라는 사라졌다.

다즈코는 본인이 죽음으로 몰고 가고, 다즈코의 어머니가 죽인, 다즈코 아버지가 밖에서 데리고 온 아이 나오타카를 좌부동자라는 수호신으로 만들어, 감나무를 내어주며 자신의 인생을 거짓과 은폐로 도배한다.

이른 아침 지진으로 벽에 걸었던 '먹보 소녀' 그림이 바닥에 떨어지던 날, 양조장의 대들보와 천장 사이에 있던 고토지가 발견되고, 이 고토지가 다즈코의 숨겨왔던 과거에 대한 진실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자네는 자네 자신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마음에 두고 끙끙 앓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양조장에는 그런 일쯤은 큰일도 아니야, 나도, 어머니도 살인자니까." 441p

미노니는 나오타카가 살아 있을 때에도 꿈속을 사는 듯 둥실둥실 떠다니며 오로지 나오타카의 음식에만 집중했고, 그가 떠난 후에도 그를 위해서 음식을 만들며 다른 세상 사람처럼 살고 있다.

긴카에게는 미노니 때문에 오해받았던 지난 시간들의 상처가 남아 있었지만, 고아인 미노니가 온 힘을 다해 이상적인 가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요리 공책을 보며 가슴이 뭉개지는 것처럼 아파오고 쉼을 쉴 수 없으며 눈물이 넘쳐흐른다.

<대나무 숲 양조장집>은 야마오 가문의 어두움과 절망을 의붓자식인 긴카의 강인함으로 새롭게 세워나가는 눈물과 감동의 가족 소설이다.

"제 핏줄이 아닌 아이를 돌보는 건 야마오 가문의 전통이에요. 다즈코 씨도, 아빠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저를 돌봐주셨잖아요. 저도 야마오 가문의 가풍을 그대로 이어받았는걸요. " 3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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