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연금술사 - '단절의 시간'을 '연결의 시간'으로
김영호 지음 / 두란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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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책을 받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읽으며 30년을 훌쩍 뛰어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책을 읽으며 군대 갈 아들에게 선물로 주려던 것이 오히려 내 자신에게 선물이 되었다. 오로지 한국에 태어나 군대에 들어가는 이들만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다시금 돌아본다. 아들과 30년이라는 시간의 단절이 있음에도 군대는 시간차를 무색하게 할만큼 공감대를 준다. 그렇기에 군대는 아버지와 아들의 세계다. 그럼에도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막상 군대를 가야할 아들에게 뭐라 해줄 말이 딱히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가능하게 되었다.

 

이등병은 참일 인, 일병을 배울 인, 상병은 어질 인, 병장은 사람 인 이라는 주제어를 읽으며 어쩌면 군대생활의 모든 것이 참고, 배우고, 어질고, 사람으로서의 으로 요약되는 것을 본다. 정말 그랬다. 군대는 새로운 문화였고, 새로운 사람이었고, 한 두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청년들이 계급으로 이뤄져서 인생의 최종대학이라는 문구처럼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경험해보는 작은 사회이자, 작은 세계다

 

저자는 군생활의 에피소드를 통해 4가지 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하고 있다. 안 읽어보는 이들은 있어도 이 책을 손에 잡으면 다 읽지 않고서는 배길 재간이 없을 정도로 재밌고, 그 재미를 넘어 군대 갈 아들이 떠오른다. 아들이 경험하게 될 군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도의 주제가 신박하다. 행군, 방독면, 수류탄, 사격, 유격등 군생활에서 가장 힘들고 고달픈 순간이다. 이 순간을 기도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군대갈 아들에게 힘든 순간 마다 이 기도문을 기억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군에 간 부모들이 이 기도문을 통해 군생활을 잘 이겨내며 성숙해 가기를 응원할 수 있다. 앞으로 군대갈 이들과 부모들에게 이 책은 필수품으로 군생활내내 옆에 둬야 할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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