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 모든 순간, 모든 곳에 하나님이 함께 계시다
후우카 김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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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가장 좋아하는 절기가 곡우다. 곡식 곡, 비 우 한자를 사용하여 곡식이 비처럼 내린다는 의미로 일년 중 땅 힘이 가장 좋다. 그날은 부지깽이를 심어도 싹이 난다고 할 정도다. 책을 읽다 책을 덮었다. 내 호흡이 가쁘다. 약간 불편함이 몰려온다. 저자의 삶에 너무 몰입을 해서 그런가? 찬찬히 불편한 나의 마음을 살펴봤다. 나를 불편하게 한 지점은 뭐지? 어쩌면 그가 지금 소환된 느낌이어서? “주신이도 하나님이요 거두신이도 하나님이라며 자신의 고난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을 주구장창 하신 구약의 욥이 떠오른거다.

 

욥기를 읽으면 고구마 100개를 먹는 듯한 묘한 감정이 든다. 신실한 의인이기 하지만, 너무 신실한 욥기가 불편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그 불편함이 든다. “ 에고, 너무 의인처럼 살아가지 마시지....” 그래도 욥은 나중에 곡우처럼 하늘의 축복이란 축복은 다 받지 않았나?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끝까지 물없이 고구마먹는 심정으로 읽어 나갔다.

 

딸이 신앙을 버렸다.” “엄마를 이렇게 불행으로 몰아넣는 하나님이라면 나는 믿지 않겠어.”라는 대목에서 한숨이 깊이 올라왔다. 이게 엄마책임인가? “이거 완전히 하나님 책임아닌가? 이런 하나님이라면 그 누구라도 신앙을 버릴만한가 아닌가?” 저자는 이 과정을 견딤으로 해석한다. 이 지난한 시절을 하나님의 곁으로이해한다. 도대체 이런 인내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정말 하나님이 현대판 욥기를 구현하시려고 하시려나?

 

저자는 그런 자신의 삶을 눈부신 계절이라고 한다. 아무리 읽어나가도 눈부신것 과는 아무 상관없는 삶인데!! 하긴 욥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주신이도 하나님이요 거두신 이도 하나님이요라는 고백을 하는 것을 읽으면서 이 양반도 못말리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또한 못말리는 분같네. 흔히 말하는 욥 계열이네.

 

곡우는 씨앗이 잘 발화하는 최적의 절기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혹독한 가뭄이 오는 그 때는 최악의 시기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 시기를 견디는 쌈채소의 향과 맛은 최고의 향과 맛을 품는다. 아마도 저자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분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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