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 자전 고전 - 아버지와 아들, 책으로 말을 걸다
김기현.김희림 지음 / 홍성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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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대화를 한다는 것처럼 은혜이며 신비다. 한국사회에서 태어난 남자들에게는

아버지와 단 둘이 23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 어색함이란 말로 표현한들 알까마는

그런 나에게 아버지와 아들이 고전에 대한 대화가 책으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저 신기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글들을 따로 읽었던 터라 사상과 글솜씨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번도 부자를 연결시켜서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감사했고, 은혜롭다.

희림군의 거침없는 도발과 질문 그리고 아버지의 명쾌하고 신명나게 받고, 다시금 멋진 질문과 송곳같은 날카로움과 곰 삵은 듯한 깊은 질문은 보는 이를 아버지의 자리에 또는 아들의 자리에서 질문과 답을 해 본다. 주제도 일상이 아닌 존재, 타자, 국가, 사랑, 진리등 마치 공자와 제자들이 깊은 대담을 하듯이 이끌어 가는 구성에서 과연 대화란 무엇인가? 부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본다.

 

아들의 질문에 눈높이를 맞춰 본인의 생각을 나누고, 아버지의 질문에 좀 더 고민하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그래 삶이란 이렇게 주고받고 사유를 나누는 거지이것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육신의 관계를 떠나 사유를 함께 주고 받는 스승과 제자로 친구로 관계를 맺어가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만약, 아버지와 편지를 통해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깊은 관계로 발전되지 않았을까? 편지라는 것이 사라진 문화속에서 편지형식의 주고받음이 주는 깊은 향과 맛이 있습니다. 비록 신학자와 철학도는 아닐지라도 나도 자녀들과 혹은 아버지와 편지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깨달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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