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에필로그 - 번역가 홍종락의 C. S. 루이스 에세이 믿음의 글들 359
홍종락 지음 / 홍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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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루테이프의 편지속에 등장하는 악마 삼촌과 조카의 대화를 읽으면서 마치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듯 악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를 바라는 사랑함과 애뜻함이 느껴졌다. 연애편지를 써보면 안다. 편지의 글 속에 그 사람에 대한 사랑함과 애뜻함이 묻어있다는 것을. c.s 루이스의 글에는 그 애뜻함과 사랑함이 묻어 있다. 그렇기에 그의 글은 읽는다는 것 보다 마음이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저자도 루이스의 첫 시작이 스쿠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 그의 매력에 빠져 평생을 C.S루이스 전문 번역가로 살아왔다는 고백을 읽으면서 나만의 과한 감정이 아니였음에 동질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루이스의 책과 씨름했던 한 인간의 집념이 만들어 낸 결과로 루이스의 글을 모든 이들이 사무치게 읽도록 안내해 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루이스의 책을 위주로 그의 사상과 삶 그리고 신앙적 고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감사한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루이스의 대표적인 책 뿐 아니라, “실낙원의 서문이나 페렐란드라와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책들까지 소개를 해 줌으로 인해 겉 핥기씩이었던 독서를 공작이 펼친 깃처럼 다양하게 그리고 입체감있게 안내를 해준다.

1부에서 당신의 벗, 루이스에서는 저자의 삶과 루이스의 글을 매치시킴으로 인해 루이스와 저자가 한 공간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만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한 사람의 글이 후대에 한 인간에게 일상속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지를 돌아본다. 그래서 한 사람을 돌아보는 것은 어쩌면 그의 글을 통해 보는 것이 정확한 것은 아닐까?

2부에서는 신앙에 대한 기쁨과 회의 사이에서 실질적으로 삶의 무게를 느낀 루이스를 본다. “나니아 연대기순전한 기독교” “예기치 못한 기쁨등 신앙과 회의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기쁨과 소망을 찾고자 한 루이스의 삶의 궤적을 보는 것 같다. 어쩌면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서 저자도 자신의 삶과 신앙의 지점을 계속 수정하고 살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3부 순례자의 귀향에서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쓴 것을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본향에 대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루이스의 깊이와 내공을 보게 된다. 궁극적인 구원을 향해 걸어왔던 한 인간과 그를 대면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본다. 한 사람이 치열하게 고민하여 걸어간 길에 대해서 그 뒤를 찬찬히 따라가는 것이 주는 큰 위안과 도전과 새로운 길을 걷는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회가 코로나19로 삶의 문제와 신앙의 문제 앞에서 혼란스러운 이때 치열한 이성과 은유로 신앙과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온 거장과 그 거장을 추격했던 한 번역가가 한 공간에서 조우하는 것을 보는 것은 독자에게 있어 큰 기쁨이며 울림이 있다. 신앙에 대한 회의가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오는 이 때 묵직하게 신앙에 돌직구를 던졌던 루이스를 따라 순례의 길을 걷다보면 그가 발견한 예기치 못한 은혜를 만날 수 있으리라 본다.

루이스처럼 문답을 통해 신앙의 길 찾아보세요라는 저자의 권유에 못 이기는척 하고 따라 가고 싶어지게 하고 픈 책이다. 읽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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