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 씨의 달그네
고정순 지음 / 달그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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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연히 <가드를 올리고>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고, 

작가를 좀더 알고 싶은 마음에 이전 작품을 찾아보다가 놀랍게도? 그림책이 아닌 에세이를 만났다. <안녕하다>.
어두운 밤하늘에 오묘한 빛을 내며 떠 있는 달을 올려다 보고 있는 한 마리 양이 그려진 표지가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표지에 오래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이후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에서 <안녕하다>로 눈인사를 나눈 그녀, 

산양 씨를 다시 만났다. 이번엔 노란 달과 함께였다. 
‘아! 또 달이네. 아마도 작가는 달을 좋아하나 보다.'

이후 작품 속에서 그녀를, 그녀의 생각을, 꿈을 좇은 덕분인지, 이번에 만난 <무무 씨의 달그네>에서는 달을 사랑하는 그녀, 무무 씨를 단박에 알아챘다. (뿌듯~^^)

책 속에는 각자의 꿈을 위해 달로 떠나는 사람들이 나온다.
현실을 피해 떠나는 사람, 그저 달이 좋아서 떠나는 달풍 씨... 

그들은 달로 떠나기 전에 구두를 닦는다. 마음속에 품은 꿈이 구두처럼 반짝이기를 바라면서. 

무무 씨는 사랑하는 달로 가는 대신, 떠나는 사람들의 구두를 닦아 준다.


다른 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구두를 닦아 주는 무무 씨에게 마음이 간다.

달에서 신을 구두를 닦아 주는 건, 사랑하는 달을 지키기 위한 무무 씨의 사랑법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이전 어느 작품보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림에서, 달을 향한 그녀의 숨길 수 없는 마음이 보인다. 

그리고 무언가를 깊이 사랑할 때 그녀의 사랑법도...

다정한 편지글로 써 내려간 <무무 씨의 달그네>는 사랑에 관한 은근한 고백이며, 어쩌면 고정순 작가, 그를 가장 많이 닮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무무 씨가 달을 기다리듯 그녀가 글로, 그림으로 전하는 이야기를 기다린다. 
그녀가 오늘도 밤새우며 정성껏 만들어 주는 책그네를 타면서 말이다.




"달에 가면 달을 볼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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