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작가의 첫문장과 작가 소개 그리고 작가의 다른소설 첫문장을 소개한책..
술술 읽힌다.

양귀자(1955~ )
˝대문들은 틈 하나 없이 잘 닫혀져 있고, 길다란 붉은 담장은 실금 한 줄 없이 튼튼한데, 거기에 투명하게 맑은 봄볕조차 푸져서 눈에 보이는 것마다 기분 좋은 홍조를 내비치고 있는 듯이 여겨진다. 하지만 그 어여쁨을 누리는 이는 없다.˝ 《곰 이야기》(1996년 제41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최인훈(1936~ )
˝1958년 어느 비가 내리는 가을 저녁에 독고준의 하숙집으로 그의 친구인 김학이 진로 소주 한 병과 말린 오징어 두마리를 사들고 찾아들었다. 《회색인》(1963)

배수아(1965~ )
‘나는 내가 믿는 것을 말한다. 나는 나이 많은 여자다. 믿지도 않은 것을 말할 시간이 내게는 더 이상 없다.‘ 《당나귀》(2005)

구효서(1957~ )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라고 적으니 어딘지 머쓱.˝ 《풍경소리》(2017년 제4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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