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자 유홍림에 따르면, “혼란을 공동체 의식에 호소함으로써 극복하려는 시도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특히 약자는 계약서의 조항보다는 강자의 가변적인 선의에 의존하게 된다.

-알라딘 eBook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지음) 중에서

현대 한국의 국가와 시민단체는 과거에 비해 풍부해진 자원을 활용하여 한때 가문이 제공하던 복지 기능을 자임하게 되었다. 그 확대된 공적 관계의 저변에서 유사 가족의 언어는 각자도생 중인 인간들을 여전히 끈끈하게 묶고 싶어 한다. 그 과정에서 공사(公私) 구분은 희미해지고, 계약서는 제대로 작성되지 않고, 직무는 정확히 정의되지 않는다. 정치학자 유홍림에 따르면, "혼란을 공동체 의식에 호소함으로써 극복하려는 시도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특히 약자는 계약서의 조항보다는 강자의 가변적인 선의에 의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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