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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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남여관계를 가장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는 리처드 링클레이터감독의 비포씨리즈라고 생각된다.

몇년전 와이프랑, 비포선라이즈랑, 비포선셋, 비포 미드나잇 연속으로 본적도 있으니..

연대기의 뜻이 연도순으로 이어지는 거라 알고 있는데, 이책은 연대기는 아닌것 같고 결혼 이야기 정도의 번역이 맞는거 같고, 또 한 부부의 세계는 본적이 없지만, 이 또한 마케팅때문에 붙인 사족인것 같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서로를 자유롭게 놓아 주는 것이 꼭 필요했다. 우리는 각자 자유로운 욕망을 가진 존재들이었고, 함께 지내면서도 인생에 대해 서로가 가진 호기심과 열정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절대로 서로를 구속하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 되었다. 그녀와 그녀 여자친구 그리고 나와 나의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차별을 받으며 살고 싶지도 않았다.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으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삶을 일구어 나가고 싶었다. 오다가다 만나는 친구가 아니라 서로에게 절친한 벗이 되어 가장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 94P

존의 말을 빌어, 작가가 또는 보통의 남녀가 바라는 아주 이상적인 남여 관계를 원했을지도..

줄거리는 간단히 말하면, 돌볼가족이 있는 30대 남자와 동거중인 애인이 있는 20대 여자가 각자의 처와 여인을 버리고, 사랑하고 결혼 해서 남들이 비난해도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리(?)라고 생각하다 결혼 20년만에 여자의 외도로 깨어지는 이야기..

북유럽 감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겨울이 짧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비교적 공감은 들가는편..
아마 내가 좀더 추운나라에 살았다면 더 공감했을지도..

˝왜?˝
˝잠깐만 조용히 해봐?˝
˝내가 말이 너무 많지, 나도 알아˝
˝아니 말은 많이 해도 돼 그런데 아무 말이나 막 하지는 마.˝ -108p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심리를 표현한게 조금 독특했고, 부부사이의 SEX나 결국은 남과 같이 식상해지는 체위 이야기,..

마지막 존의 자위행위로 이어지는 클라이막스 정도가 생각나는 책..

내가 비포미드나잇 정도의 결혼 단계라 한번쯤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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