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Called Magdalene (Paperback, Deckle Edge)
George, Margaret / Penguin Group USA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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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역사소설가 Margaret George의 작품들은 철저한 조사와 방대한 분량으로 유명하여 선뜻 손이 가질 않던 작품이었다. 2년 전 Karen L. King 교수의 연구서 ‘The Gospel of Mary of Magdala’를 읽기는 했으나, 신약의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Mary Magdalene에 대한 관심을 채우기에는 무언가 미흡했기 때문에 소설을 한 권 사두었던 것인데 600페이지가 넘는 역사소설이라는 것은 워낙 압도적인지라...^^

 

   아무튼, ‘Mary Called Magdalene’은 막달라 마리아의 전기소설이라 하면 될 것 같다. 그녀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Ashara라는 악령에 사로잡혀 고통 받던 이야기, 그녀의 결혼, 딸의 출생... 이렇게 촘촘하고 세밀하게 한 평범한 여성의 생애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방식이며, 소년 예수와의 첫 만남 이후 진정한 만남에 이르기까지 200페이지에 달하는 전반부를 읽어내어야 한다. 조금 힘든 여정이긴 하였으나 한 인간의 생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의 출발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으므로 작가의 느린 서사에 만족했던 것 같다. 물론, 드디어 예수가 등장하고 스토리가 탄력을 받는 순간 너무 즐거웠지만. 후후.

 

   가장 가까이 있었던 한 여성사도의 관점에서 예수의 생애를 바라본다는 일은 페미니즘 진영에서 아주 반길 시도이며, 나 역시 작가의 엄청난 작업에 경이감을 느꼈다. 더욱이, 예수를 인간으로 바라보는 해석을 선택하면서 그가 이루었던 수많은 기적들보다 진실한 고뇌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가령, 예수가 유다의 배신을 신적 능력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가 유다의 배신을 알아내어 예수에게 알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물론, 예수라는 인물에서 너무도 중요한 핵심들, 그가 메시아라거나 부활했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성경 그대로 표현되고 있었지만, 그런 신화적인 요소들에도 작가는 어떤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하고 있었다. 막달라 마리아라는 여성의 눈으로 보는 예수이니, 그 이상을 표현한다는 건 터무니없는 과장일 것이므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뮤지컬이나 여러 예수와 관련된 영화들을 보면 막달라 마리아를 항상 아리따운 여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못마땅했었다. 12사도와 동일한 자격으로 예수를 따랐던 한 여성 사도를 표현하는 데에도 미모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어린 나에게 슬픔을 주기도 하였는데... 예수가 정말 우리가 믿고 있는 그 예수가 맞다면, 그에게 막달라 마리아의 미모가 그리 중요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녀가 그리도 예뻐서 그가 부활한 뒤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이가 막달라 마리아였을까? 인간들은 어차피 우리 눈높이의 예수만을 보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결코 그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Mary Called Magdalene’를 읽으며 막달라 마리아라는 배제된 인물을 통해 예수를 새로이 바라보는 일은 너무도 감동적이었고 흥미로웠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원하는 길을 지켜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나는 지금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천국에 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예수가 천국에서 자신의 옥좌를 지키는 동안 막달라 마리아는 지옥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지 않을까... 쓸데없는 나의 상상이지만.^^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 콩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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