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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왕의 생애 (반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장이모 감독의 영화를 한 편 본 거 같다. 화려함은 가득하나 세밀한 묘사는 빠져있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녹아내려고는 하지만 역사를 훑고 만져 본다는 사실감은 부족한.
역동적인 한 왕의 생애를 기대한다면 소설은 정반대로 흘러간다. 왕의 재질이 아닌 나약한 한 인간이 궁중의 암투 속에 왕이 되어 실권을 잃어 버리고 나서야, 한 인간으로 성숙해져 가는 모습. 삶의 양면을 본 듯한 여운을 남겨주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우화를 본 듯한 가벼움 마저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