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멋진 하루 - 1학년 2학기 통합 교과 수록 도서 가로세로그림책 3
신시아 라일런트 글, 니키 매클루어 그림, 조경선 옮김 / 초록개구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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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만들어 가는 멋진 방법

날마다 멋진 하루/신시아 라일런트/니키 매클루어 그림/조경선 옮김/초록개구리


[날마다 멋진 하루]의 글 작가 신시아 라일 런트는 미국에서 태어난 동화 작가로 시와 소설도 발표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며 대표작으로 [어릴 적 산골에서], [그리운 메이 아줌마], [조각난 하얀 십자가], [날마다 날마다 놀라운 일들이 생겨요]등이 있다. 그림 작가 니키 매클루어는 1968년 미국에서 태어나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종이를 오려 완성하는 '페이퍼 컷 아트'로 독창적인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신시아 라일런트의 시에 니키 매클루어가 그림을 함께한 [날마다 멋진 하루]는 굵은 듯한 투박한 듯하면서도 섬세한 눈길이라든가 작은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처음에 그림책을 그냥 보면서 검정, 하양, 노랑, 하늘색의 색 조합이 단순하면서도 눈길을 끈다고 생각했는데 책 마지막에 그림 작가가 독자에게 남긴 부분을 보면서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알았다. '페이퍼 컷 아트'로 작가가 공작용 칼로 하나하나 오려낸 작품이기에 굵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었구나 싶었다.


[날마다 멋진 하루]를 감상하는 방법을 제안해 본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가만히 눈을 감고 시로 느껴보기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시작해 흘러가는 하루를 감상해 본다. 두 번째는 글은 없이 그림만 보기다. 그림은 글과는 또 다른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다. 1학년 통합교과에 수록된 그림책이라고 했는데 1학년 아이들에게 시의 맛을 보도록 하기도 하겠지만 아직 글이 부족한 어린이도 충분히 자기 말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 종이를 오리다가 실수를 해도, 밑그림을 새로 그리지 ㅇ낳고 원래 계획을 조금씩 바꿔나가요. 그 장면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머릿속으로 자꾸 그려 보면서 실수한 곳에서부터 다시 종이를 오리기 시작하지요. 우리의 삶도 이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과 같지 않을까요?" - 그림작가의 말 중에서


검정 종이에 ㄱ밑그림을 그린 다음 공작용 칼로 오려가며 작가가 만든 작품의 가장 중요한 점은 "중간중간 끊어지지 않게 오리는 것"이라며 다 오려낸 작품은 레이스 같다고 한다.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또 다른 선을 만들어 완성한 레이스 같은 작품은 내가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를 보여준다. 다시 그림을 보면서 한 붓 그리기를 하듯 그림을 따라가보았다. 그림을 따라가보면 볼수록 얼마나 이 작품이 집중을 해서 만들었는지 느껴졌다. 글도 아름답지만 여기에 더해진 그림의 아름다움과 거기에 담긴 의미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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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 - 국어 잘하는 문장 부호 활용법 슬기사전 8
김민영 지음, 지은 그림, 이수연 감수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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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잘하고 싶어요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김민영 글/지은 그림/사계절2024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의 김민영 작가는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과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수업을 하면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교생활과 국어 수업 이야기를 기록하여『교사, 넌 오늘도 행복하니』 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를 집필한 선생님이다. 작가의 말을 통해 잘 읽고, 잘 쓰고, 잘 듣고, 잘 말하는 삶이 국어 수업의 본질이라 여기며 문장을 돌보는 일이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이자, 삶을 소중히 다루는 일이라고 믿는다는 작가는 문장부호가 가진 의미와 사용하는 방법, 이유까지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제대로 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는 크게 4장으로 '물음표와 함께 출발해요', ' 느낌표를 발견해요', '쉼표 찍듯, 여행해요' , '마침표를 찍어요'로 문장부호를 활용해서 나눈다. 2장은 문장부호 각각의 명칭과 사용법에 대한 설명으로 목차만 보아도 지금 내가 써야 할 문장 부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3장은 온·오프라인 기호에 대해 알려주어 요즘 사용하는 기호들에 대한 이야기,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기호들에 대한 설명을 한다.


저학년 받아쓰기 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넘고 넘어야 할 이야기다. 지도에서 사용하는 기호는 초등학교 때 사회과 부도를 처음 쓰면서 익히긴 했지만 색의 의미는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를 통해서 알았다. 또한 다른 나라 글자와 그에 사용되는 문장부호는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해 주어 몰랐던 사실에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표지에 점자로 "사랑해"라고 쓰여있지만 일상에 쓰인 점자가 이용자인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의견을 비춘다.

작고 얇은 책이라 아이들도 가볍게 접할 수 있고, 만화가 곁들여진 설명이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교정부호의 활용으로 글을 수정할 일이 디지털 세계에서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이란 가끔 손으로 쓰면서 내 마음이 글씨와 단어와 단어, 글과 글 사이 담기는 것처럼 내 마음의 쉼표나 마침표 같은 문장부호가 내 글 사이사이를 넘나들며 내 이야기를 더 멋지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

어쩜 다시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마침표가 아니어도 좋다. 부호를 씀으로써 스스로를, 스스로의 삶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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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이와 돌고래 감동 그림책 6
다원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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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헤어짐, 만남

꽃분이와 돌고래/ 다원 글, 그림/이루리북스&이루리볼로냐워크숍2024


『꽃분이와 돌고래』는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 바닷가 바위에 앉은 해녀들, 물속에 테왁을 안고 뭔가를 바라보는 얼굴에 주름 가득한 해녀가 바라보는 것까지 표지에 가득하다. 다원작가의 『꽃분이와 돌고래』는 순이 할머니에게 물질을 배우는 꽃분이가 처음엔 겁내고 두려워하지만 할머니를 믿고 바닷속에 들어가 해녀로서 경험을 쌓는다. 할머니와 함께 물질을 들어간 어느 날 할머니의 수경이 벗겨져 순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꽃분이가 할머니가 되어 새로운 해녀들을 따스하게 맞이한다. 꽃분이가 물속에 물질을 하는 동안 주변을 도는 돌고래와 신경전을 하기도 하고 때론 함께 하기도 하며 인연을 이어가며 펼치는 이야기다.


작가 다원은 낮에는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상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고 한다. 작가의 말에서 "해녀라는 존재를 …(중략)…거칠고 위험한 바닷속에서 서로를 지켜 주고 의지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이자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여러 동물, 식물들과 더불어 사는 포근하고 인자한 마음을 가졌으며 욕심을 버리고 자연이 허락하는 만큼만 가져갈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해녀의 이런 마음을 이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표지를 활짝 펼쳐보면 저녁녘의 바닷가 모습을 따스하게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색을 살짝 빛바랜 듯한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표현해서 오래된 앨범의 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처음 그림책을 받았을 때 제법 그림책 페이지가 많은 두꺼운 그림책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펼쳐서 보면 설명 보다 할머니의 말 몇 마디만이 있을 뿐 그림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넓고 넓게 계속 펼쳐지는 바다를 헤엄쳐 채취하는 해녀들의 모습이 계속 이어지는 페이지를 속에서 독자 또한 물속을 함께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아이들은 바닷가 해녀의 물속 모습을 경험할 수도 있고, 재미난 이야기 한 가닥 들었다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그림책이다. 뒷부분에는 해녀의 복장과 해녀가 내는 "휘이~" 숨비소리에 대한 설명도 더해져 해녀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준다. 순이 할머니가 꽃분이에게 물질을 알려주고, 꽃분이는 다음 세대에게 물질을 알려주며 따스한 눈길로 바라본다. 꽃분이가 누군가 만남, 인연, 헤어짐, 만남, 인연, 헤어짐, 다시 만남은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갖는 마음과 사람을 통해서 이어지는 마음과 전통을 헤아려보게 한다. 세대가 바뀌면서 바뀌는 모습, 하지만 세대가 바뀌어도 이어지는 점이 무엇일지 어른들에게 더욱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도 해녀들의 지혜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경쟁보다는 서로를 도우며 지켜 주는 공동체가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자연을 파괴하면 우리에게도 내을은 없다는 것을 .

욕심을 내려놓고 주어진 만큼만 가져도 풍족하는 것을.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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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없지만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0
백유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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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세요?

날개는 없지만/백유연/길벗어린이 2024


『오리털 홀씨』, 『벚꽃 팝콘』, 『연잎 부침』, 『식빵집』을 쓰고 그린 백유연 작가의 신작 『날개는 없지만』이다. 산뜻한 색감의 표지와 토끼의 모습이 파여진 부분으로 보여 너무나 사랑스러움, 귀여움이 가득한 책이다. 토끼의 눈동자와 ㅏ놀란 표정은 과연 무엇을 봤길래 그러는 걸까? 『날개는 없지만』이라는 책의 제목 뒤에는 어떤 말을 작가는 쓰고 싶었던 건지 궁금증을 갖고 펼쳐본 책이다.


『날개는 없지만』의 주인공은 표지의 토담이다. 토담이는 숲길을 걷다가 빨갛게 익은 사과를 먹는 풀벌레를 만난다. 풀벌레는 맛있다며 같이 먹자고 제안해 토담이가 사과를 따려는데 살짝 손이 닿지 않아 새가 도와준다. "꿍"사과는 토담이의 머리 위로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간다. 사과 속의 풀벌레까지 함께 굴러가 토담이가 달려가 사과를 잡아 풀벌레는 구하는데 그 아래 구덩이가 있어 토담이는 빠진다. 과연 토담이는 구덩이에 빠진 토담이와 친구들은 어떻게 했을지 이어지는 이야기다.


귀여운 캐릭터에 산뜻한 색감으로 먼저 눈길을 끈 책은 친구가 어려움을 빠졌을 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나눔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얼마나 어디까지 나누면 좋을까? 진정한 나눔은 무엇인지 함께 보는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도 좋다.


이 책을 보면서 의문이 생겼다. 풀벌레의 성장이다. 씨앗이 싹이 터 사과로 자라는 동안 풀벌레는 자라지 않는다. 매미 애벌레는 3~7년 정도, 길게는 17년까지 애벌레 상태로 있는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과를 먹고 자랄 정도의 풀벌레라면 과연 무엇으로 자랐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과학 지식에 대한 책이 아니긴 하지만 지나치게 성장하지 않는 부분은 책의 아쉬운 점이기도 했다.

새처럼 날개도 없고, 코끼리처럼 긴 코도 없고,

풀벌레처럼 여러 개의 다리도 없지만 ……

토담이에게는 소중한 씨앗이 하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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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가 좋아!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1
사이먼 몰 지음, 샘 어셔 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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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가 좋아! 내 삶이 좋아!

내 자전거가 좋아/사이먼 몰 글 / 샘 어셔 그림/이상희 옮김/주니어 RHK


자전거를 좋아하시나요?

자전거를 처음 도전하나요?


그럼 사이먼 몰과 샘 어셔의 [내 자전거가 좋아]를 만나보면 좋겠다. 영국의 동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인 사이먼 몰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교사와 어린이들게게 즐겁게 시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작가이다.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샘 어셔는 영국의 대표 작가로 기적 시리즈를 그려 우리 나라에 알려진 작가다.


아이들이 처음 도전하는 두 발 자전거는 아이의 삶에서 어려운 첫 도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네 발 자전거, 세 발 자전거를 타던 아이가 기우뚱 거리는 두 발 자전거, 어른들이 타는 두 발 자전거를 똑같이 탄다는 건 아이들에게 도전이자 성공할 때 엄청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거라 생각한다.


사이먼 몰은 아빠와 함께 두 발 자전거에 도전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아 시를 썼다. 내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타는 느낌, 아빠의 응원을 받는 아이, 내 마음같이 조절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지만 아빠가 아닌 내가 결정해서 가는 자전거의 길까지.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고 뿌듯한 아이의 마음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게 한다.


"발로 페달을 밟으렴

그러면 페달이 체인을 돌리고

체인이 바퀴를 돌린단다.

페달을 계속 밟고 밟아야 해."


"한 번 더 해 보자. 계속 밟으렴"


사이먼 몰이 시로 쓴 글을 샘 어셔가 그림을 그려 탄생한 [내 자전거가 좋아]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어린이의 행동일지 모르지만 자전거는 삶이다. 처음 도전하는 삶을 페달을 밟듯 계속 도전하다보면 체인을 돌리고 바퀴를 돌리듯 매일 비슷한 일상이 삶이다. 삶은 뭔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늘상 해오던 일상이 모여 이루어지듯 내가 지금 돌리는 작은 페달이 내 삶을 돌린다는 울림을 주기도 한다.


어린이와 읽는다면 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맘을 담은 시로, 그림책으로 읽어도 좋다. 어른이 읽는다면 삶을 돌아보고 지금 내 삶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는 오늘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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