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대처력 - 나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강준린 지음 / 북씽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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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보자

 최강대처력』을 읽고

 

 

 

직장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최강대처력을 제시한다는 북씽크의 최강대처력을 만났다.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회사에 다녀보았고, 사회생활도 사람 사는 문제임으로 최강대처력으로 작가는 어떤 말을 하는지 나와 견주어 보고 싶었다.

 

편저자 강준린은 콘텐츠 컨설팅을 하면서 사람 사이의 소통을 위해 마음공부에 매진하면서 동양철학을 통해 지혜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나도 동양철학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옛것을 익혀 새롭게 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요즘 들어 느낀다. 고전을 통해 정보를 얻고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가 내 상황에 비추어 적용해보면서 그렇구나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으니까.

 

최강대처력

 

 

일에 돌파구가 안 보일 때, 실패로 답답할 때, 자신감이 떨어질 때, 일을 미루고만 싶을 때, 아이디어가 답보상태일 때, 상사와 자주 부딪힐 때, 사내 연애나 왕따로 힘들 때, 회사가 싫어질 때 8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각각에 10 내외의 소제목을 달아 상황에 맞는 대처력을 제시하고 있다.

 

강준린은 이 책의 시작을 <이겨야 할 말이 있다>로 시작하면서 이기는 버릇을 들여라하고 말한다. 일이 결과가 좋으면 재미있어지고 이기는 리듬을 타면 이기려 하지 않아도 이기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이 말에 동의만 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이기기 위해 얼마나 애썼던가? 그래서 우리에게 남은 게 무엇인가?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아이들조차도 서로를 배려하기보다는 자기만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지 않았던가? 물론 결과가 좋으면 좋겠지만 과정을 즐기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과급이 있고 상사의 시달림이 있는 회사에서 과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젠 이기기 위한 문화보다는 함께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각 소제목에 대해 2쪽 분량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문단이 나뉘어 있기는 하나 문단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문장마다 줄 바꿈이 되어 있어 내용파악이 쉽게 되지 않고 어지러운 느낌마저 든다.

 

만약 최강대처력을 읽는다면 목차를 펼쳐놓고 여러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내게 필요한 대처력이 뭘까에 대한 조언을 얻는 정도로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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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 천천히 읽는 책 41
서정오 지음, 박수영 그림 / 현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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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를 읽고 

 

    

학교 다니기 전부터 들어온 많은 옛이야기는 선한 이가 복을 받고 악한 이가 벌을 받는 구조였다. 서정오 작가는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에서 12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 질문을 던진다. 그 후 옛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고, 질문에 대해 작가 자신이 내린 답을 생각 씨앗이라 하며 현 사회에 적용하고 있다.

    

서정오는 옛이야기를 입말로 살려 다시 쓰고 되살리는 작업을 한다. 글로 읽더라도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준다. 머리말에서 작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이야기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보라고 한다. 옛날 백성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중히 여겼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느껴보길 원한다고 했다. 이미 알고 있는 옛이야기,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옛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나 자신도 해보며 읽어간다면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의 시리즈 의도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에 나오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첫 번째는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옛이야기다. <콩쥐·팥쥐>에서 콩쥐가 울며 자기의 어려움을 알렸기 약한 이들이 모여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낼 수 있었다. <도깨비 땅>은 은혜에 대해 보답하지만 지나친 욕심에 대해서는 벌을 내린다. 사회에서 욕심을 부린 이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이의 것을 탐하게 되어 사회의 악이 되기 때문이다. <돈 도깨비>를 통해 돈의 흐름이 막히면 안 됨을 이야기하지만 깊은 뜻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게 한다. <옹기장수 송사 풀기>를 통해 가진 자는 어떻게 베풀며 살아야 하는지, <백인 고개의 호랑이 눈썹>으로 과연 나는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두 번째는 재미를 느끼며 쉬어가는 여유를 보여주는 옛이야기이다. <똥 된장 이야기>는 주제가 없는 이야기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하는 말이 과연 의미가 있는 말로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머리 아플까?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이 지쳐있다. 전에는 받아들여지던 다른 사람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지금 필요한 건 재미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이들은 한바탕 웃으며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고 머리를 쉬어 사유할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를 읽으면서 옛사람들이 심어 놓은 보물, 그리고 현재에 비추어 새롭게 보면서 빛이 되는 보물을 찾았다. 결국, 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돌이켜 보았다. 양심에 비추어 사랑, 정의, 예절, 지혜를 갖추어 현재를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길 원했던 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느껴졌다. 옛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 속에 씨앗을 심어보았다.

 

그래도 역시 옛이야기는 옛이야기로 우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옛이야기만 읽어도 좋다.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 좋다. 읽어주면서 아이는 웃고 아이와 관계는 따뜻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밭이 일구어지면 씨앗을 심을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심은 씨앗이 건강한 싹을 틔워 자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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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지킨 사람들 천천히 읽는 책 40
이창숙 지음 / 현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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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다가온 화성

화성을 지킨 사람들』을 읽고

 

    

화성(華城).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화성. 하지만 난 화성에 가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모르는 곳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내가 가 본 서울 성곽길과 궁의 느낌을 가지고 화성을 만났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릉을 옮기면서 만든 화성은 지금의 신도시와 같은 곳으로 아버지의 능을 방문했을 때 머물 행궁이 있는 산성이다. 1794년에 시작해 평지와 산성을 연결하며 29개월 만에 건축한 곳이다. 정약용이 처음 설계한 길이는 4.2km였지만 백성들을 다시 이주시킬 수 없다는 정조의 뜻에 따라 5.4km로 길이가 늘어났다. 정조는 성을 쌓기 위해 일한 백성에게 임금을 주기도 하였다. 화성이야말로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정조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곳이라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만든 산성은 고종 때까지 보수되다가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파괴되고 보수되지 못한 채 유지되었다. 일제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화성을 굳이 복원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화성은 성곽이 무너지고 전쟁으로 훼손되었지만 모두 화성을 잊지 않았다. 화성을 다시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화성 복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

 

화성은 성곽과 성문을 중심으로 우선 복원되었으며 <화성성역의궤>가 발견되면서 행궁까지 원래에 가까운 복원을 할 수 있었다. 화성 복원을 모두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계발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과 우리 문화 유산을 우리 손으로 훼손하여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은 언제나 맞부딪혔다. 많은 사람의 뜻을 모아 지금 모습으로 복원된 화성과 행궁. 이익만을 고집했다면 우리는 화성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릴 때 우리 동네도 작은 개천이 있었다. 복개공사를 하면서 개천은 땅 속으로 숨겨져 버렸고 개천에서 놀던 내 추억도 거기 묻혔다. 복개 사업을 진행했더라도 잘못된 진행이면 멈추고 다시 검토하고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공사를 중지하고 원형을 복원해 낸 수원천이라 그런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요즘은 복개 공사보다는 자연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하천이 많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공미가 지나치는 경우가 있어 좀 아쉽다. 우리나라의 건축방식인 자연과 어울어지는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다.

    

화성을 지킨 사람들을 쓴 이창숙은 화성에서 근처에서 살았으면서도 별 느낌없이 보던 화성을 애정을 가지고 다시 보면서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창숙 작가가 마지막에 방문해보기를 추천하는 곳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화성을 지킨 사람들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화성의 전체적인 사진이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화성의 전체 모습을 그려보지 못하고 조각만 모아 보니 전체을 그리기 어려웠다. 여러 번 검색하며 화성을 다시 찾아보게 되니 글을 읽으며 숙고하던 마음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옛날 건축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화성 구조에 대해 쉽게 이해하면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성을 지금 우리 앞에 복원해준 많은 사람의 노력이 깃든 덕분인지 화성을 지킨 사람들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책을 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다시 책을 보면서 화성을 거닐고 또 거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을 몇 번을 읽고 난 지금 머릿속에 화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화성의 4대 문과 화성을 지키기 위해 새워둔 공돈, 장대, 치성, 봉돈의 위치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머릿속으로 화성을 걸어본다. 이제는 화성을 가면 화성를 만들고 지킨 사람들의 마음까지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의 죄인이 되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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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봄이 햇살어린이 67
양경화 지음, 김성영 그림 / 현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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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가는 삶

  『유튜버 봄이』를 읽고

 

  

2019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라는 유튜버. 그래서일까? 9살 된 아이도 제목에서 흥미를 느껴선지 읽어달라고 했다. 잠자리에서 이틀에 다 읽어버린 책. 아이는 봄이와 길잡이 오리에게 흥미를 느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진짜 있는 거였네 하며 놀라고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작가 양경화는 박물관에서 영혼의 안내자 오리를 만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유튜버 봄이를 만났다고 밝히고 있다. 영혼의 안내자인 길잡이 오리와 상상력이 더해져 이야기의 흐름이 무척 빠르다.

 

유튜버가 꿈인 봄이가 뒷동산에 올라 영상을 찍던 중 땅속에 있던 청동오리를 만난다. 청동오리는 자기는 영혼의 길잡이라고 소개하며 100년 전 자신이 이끌어주지 못한 귀신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한다. 길잡이 오리는 귀신 유달이가 보물을 지키고 있기로 했다고 말해준다. 친구 두온 이처럼 유튜브를 찍다가 유달이를 만나고, 도둑슬쩍단이 보물을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봄이와 두온이는 보물지킴이의 이름으로도둑도 잡고 우리나라 국보급 유물을 지킨다. 유달이가 지켜온 유물의 주인도 찾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양경화 작가의 유튜버 봄이를 보면서 세 가지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

첫째는 약속이다. 유달이는 자기가 모시고 있던 대감이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는 제가 잘 지킬게요. 걱정하지 말고 나랏일 하셔요.” 하며 대감과 약속을 했다. 유달이는 독립운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감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일본 감시의 눈을 피해 대감 집안 보물을 숨기고 죽어서도 지키고 있다. 독립운동에 앞장선 유달이는 아니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이가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도 누군가의 몫이다. 그 약속을 가벼이 하지 않고 지킨 유달이.

 

둘째는 선택이다. 유달이는 대감댁 보물을 지키는 창고지기를 죽어서도 하고 있었다. 우연히 도둑이 절의 보물을 노린다는 걸 알고 그 보물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자기가 원래 맡은 일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물을 지킨다는 큰 지킴이로서 마음을 내었다. 봄이와 두온이는 어른들에게 맡길 수도 있는 보물지킴이를 스스로 선택했다.

  

셋째는 인연이다. 봄이가 유튜브를 찍으러 올라갔다가 길잡이 오리를 만나게 된 인연, 유달이가 나라의 보물까지 지키려고 마음먹자 자기 핏줄인 봄이 아빠와 봄이를 만나게 되는 인연, 두온이가 마음을 내어 여우와 통하게 되는 인연, 봄이와 두온이가 보물창고에서 도둑들에게 쫓기면서 보았던 장면들. 작가는 길잡이 오리와 유달이 입을 빌려 인연은 마음이라고 했다. 인연을 만들고 싶다면 간절한 마음을 내야 한다. 내가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고자 간절히 원할 때 만났던 많은 사람, 많은 책, 그리고 그 결과로 지금 남아 있는 내 모습. 그 간절함이 닿은 인연이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나온 유튜버 봄이는 재미, 정보, 감동을 준다. 난 어른도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재미로 읽어도 좋다. 삶을 살았던 경험에 비추어 다가오는 내용을 마음에 두고 읽으면 어떨까? 유튜버 봄이를 읽으면서 나에게 남는 의미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세계가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할 것인가? 우리 간절한 마음이 닿을 때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과거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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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선거 천천히 읽는 책 39
오진원 지음 / 현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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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권리

 

민주주의와 선거』/오진원/ 현북스/2020.2

    

오늘 저녁은 치킨 먹을까? 피자 먹을까? 하며 메뉴를 정할 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민주적으로 결정합시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민주적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쓰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민주>라는 말이 언제 어떻게 얼마나 힘들게 얻어졌는지 오진원의 민주주의와 선거를 통해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민주(백성 민 주인 주)란 국민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우리 헌법에 명시된 공화국(공화국(함께 공 화목할 화 나라 국)이란 함께 화합하여 다스리는 나라라는 뜻을 먼저 풀이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해임시정부가 1919119일에 발표한 임시헌법에서 이미 민주공화국임을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민주공화국을 천명한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과연 언제부터일까? 광복 이후 민주화 항쟁을 통해 1987년 바뀐 헌법이 2020년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헌법으로부터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권리 중 하나는 참정권이다. 작가 오진원은 민주주의와 선거에서 왕과 귀족만이 참여하던 정치에 시민이, 그리고 노동자가 혁명을 통해 참정권을 얻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참정권이 노동자에게는 주어졌지만, 흑인과 여성이 참정권을 갖기까지도 많은 투쟁과 항쟁의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영국에서 시민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때가 1837, 흑인이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게 된 때가 1970, 여성의 참정권이 처음 인정된 뉴질랜드에서 1893년이다.

    

민주주의와 선거를 보면서 여성에게 참정권이 늦게 인정되었다는 걸 알았다. 영국에서 명예혁명과 차티스트 운동을 통해 참정권을 획득했으면서도 여성에게는 그보다 더 늦은 1928년에, 프랑스에서는 1944년에 여성참정권이 인정되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에서야 여성참정권을 인정받았다. 여성이 시민으로서 나라의 주인으로서 인정되기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우리가 그 권리를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18세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선거권을 준다는 보통선거, 누구에게나 한 표씩 평등선거, 내가 누구를 투표했는지 알 수 없는 비밀선거, 유권자가 직접 투표하는 직접 선거를 4대 원칙으로 하는 선거. 415일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201912월 만 18세 이상으로 선거권이 통과하였으니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이 정확히 반영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투표가 가까워져 오면 출마한 사람들이 보낸 전단을 보며 어떤 공약을 냈는지 식구들이 모여 함께 본다. 투표 날에는 아이 손을 잡고 투표장에 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이 아직은 몸으로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선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선거 전에 아이와 민주주의와 선거를 천천히 더 읽어보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권리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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