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 천천히 읽는 책 41
서정오 지음, 박수영 그림 / 현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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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를 읽고 

 

    

학교 다니기 전부터 들어온 많은 옛이야기는 선한 이가 복을 받고 악한 이가 벌을 받는 구조였다. 서정오 작가는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에서 12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 질문을 던진다. 그 후 옛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고, 질문에 대해 작가 자신이 내린 답을 생각 씨앗이라 하며 현 사회에 적용하고 있다.

    

서정오는 옛이야기를 입말로 살려 다시 쓰고 되살리는 작업을 한다. 글로 읽더라도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준다. 머리말에서 작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이야기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보라고 한다. 옛날 백성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중히 여겼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느껴보길 원한다고 했다. 이미 알고 있는 옛이야기,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옛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나 자신도 해보며 읽어간다면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의 시리즈 의도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에 나오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첫 번째는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옛이야기다. <콩쥐·팥쥐>에서 콩쥐가 울며 자기의 어려움을 알렸기 약한 이들이 모여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낼 수 있었다. <도깨비 땅>은 은혜에 대해 보답하지만 지나친 욕심에 대해서는 벌을 내린다. 사회에서 욕심을 부린 이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이의 것을 탐하게 되어 사회의 악이 되기 때문이다. <돈 도깨비>를 통해 돈의 흐름이 막히면 안 됨을 이야기하지만 깊은 뜻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게 한다. <옹기장수 송사 풀기>를 통해 가진 자는 어떻게 베풀며 살아야 하는지, <백인 고개의 호랑이 눈썹>으로 과연 나는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두 번째는 재미를 느끼며 쉬어가는 여유를 보여주는 옛이야기이다. <똥 된장 이야기>는 주제가 없는 이야기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하는 말이 과연 의미가 있는 말로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머리 아플까?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많은 사람이 지쳐있다. 전에는 받아들여지던 다른 사람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지금 필요한 건 재미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이들은 한바탕 웃으며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고 머리를 쉬어 사유할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옛이야기에서 생각 씨앗 찾기를 읽으면서 옛사람들이 심어 놓은 보물, 그리고 현재에 비추어 새롭게 보면서 빛이 되는 보물을 찾았다. 결국, 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돌이켜 보았다. 양심에 비추어 사랑, 정의, 예절, 지혜를 갖추어 현재를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길 원했던 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느껴졌다. 옛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 속에 씨앗을 심어보았다.

 

그래도 역시 옛이야기는 옛이야기로 우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옛이야기만 읽어도 좋다.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 좋다. 읽어주면서 아이는 웃고 아이와 관계는 따뜻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밭이 일구어지면 씨앗을 심을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심은 씨앗이 건강한 싹을 틔워 자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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