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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어린 왕자를 만나다 ㅣ 탐 철학 소설 29
황수아 지음 / 탐 / 2017년 3월
평점 :
넌 누구니?
『하이데거 , 어린 왕자를 만나다』를 읽고
중학교 때 처음 어린 왕자를 만났다. 어땠냐고? 그냥 재미있는 동화책.
고등학교 대학교 때 만났을 땐 뭔지 모르게 어려웠고, 성인이 되어 만난 어린 왕자는 내 삶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런 어린왕자를 하이데거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주인공 지석이는 사라진 지수를 찾아 도서관을 갔다가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툭 떨어진 책 제목 “S-E-I-N"을 읽으며 하이데거와 만나게 된다. 하이데거는 지석이를 데리고 어린 왕자를 만나러 간다.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며 여행을 했던 어린왕자가 다시 자기별 B612로 돌아온 건 존재에 대한 자기 나름의 답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하이데거는 존재란 그것이 가지는 깊이 경이로움, 광채같이 독특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 어린왕자가 보살피는 장미나 살고 있는 별 자체는 어린왕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하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을 모방하면서 살아가는 비본래적 삶을 벗어나기 위해 존재물음을 통해 내가 스스로 앞날을 기획하고 선택하는 실존적인 삶을 살도록 얘기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현존재(인간)은 세계-내-존재라고 했다. 이말이 요즘 말하는 인문학이구나 싶다. 내 혼자는 살아갈 수 없고 세계 속에서 의미를 갖게 되고 더불어 가는 삶. 그럼 세계 내에 나는 존재하는 사람인가?
솔직히 대학시절, 철학하면 어려웠다. 아직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탐의 『하이데거, 어린 왕자를 만나다』를 통해 조금 더 쉽게 실존, 본래적인 삶,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어놓은 하이데거 삶과 용어정리가 되어 있어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철학소설이니 만큼 읽고 풀기 문제와 힌트를 주는 점은 좋았으나 뒤에 답까지 달아두어 아이들이 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음미할 수 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

표지에 하이데거와 어린 왕자가 손을 잡고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림. 존재자로서가 아니라 가려진 존재(그림자)를 보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듯 하다.
어린 왕자를 하이데거와 만나보자.
그리고 나를 다시 만나거든 하이데거가 한 말을 전해주고싶다.
“이 자리는 너의 잃어버린 존재가 머물렀던 자리다. 절대 잊어버리지 마라.”
201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