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 읽는 역마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휴머니스트) 17
박기호 지음, 권희주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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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마. 내가 다닐 때 고등학교 책에도 나왔었나 생각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수능 공부하면서 역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었다. 대학 들어와서도 채집을 유난히 많이 나가고, 여기 저기 다니는 친구가 있으면 “ 너 역마살 꼈냐?”하며 반은 농담으로, 반은 진담으로 건내기도 하였다.

 

 

 

내가 역마를 책으로 접하면서 예전에 역마가 이런 느낌이었나 다시 돌아보게 된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역마>는 크게 작품 읽기, 깊게 읽기, 작품 밖 세상 들여다 보기로 나누어져 있다. 김동리 「역마」를 먼저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인지 학교 다닐 때 생각을 하면서, 또 이건 이렇지 않을까 먼저 내 생각으로 읽을 수 있었다.

 <깊이 읽기> 중 시공간을 읽다는 당시 배경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두었다. 마음을 읽다 부분은 성기가 왜 수풀 속 산길로 돌아갔는지, 계연과 어떤 사랑을 했는지, 성기가 걸린 병과 성기가 하동길로 간 까닭에 대해 우리가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놓았다. 아이들이 시험에 출제되었을 때 연결시킬 수 있는 내용들도 나와 있고 이런 작은 설정 하나까지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다시 「역마」를 읽으면서 더 좀 더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옥화의 아버지인 체장수와 성기의 아버지인 떠돌이 중의 역마가 다시 성기에게 전해진 것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역마의 피를 직접 받은 건 옥화였는데 옥화는 왜 역마살이 끼지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숨은 뜻을 찾아서>가 내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하려는 듯 옥화와 옥화 어머니는 주막이라는 공간에 정착한 듯 보이지만 떠돌이의 삶을 함께 하면서 역마살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추측을 내 놓는다.

 30대에 역마를 쓴 김동리의 삶에도 세 여인이 있었다. 한 곳에서 글을 쓰고 있었지만 김동리의 마음에도 역마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시대에 내가 살고 있는 우리 곳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우리에게도 역마의 기운이 있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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