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 북멘토 그림책 34
베티나 오브레히트 지음, 율리 푈크 그림, 김서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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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 지루해. 뭐하지?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베티나 오브레히트 글/율리 푈크 그림/김서정 옮김/북멘토2026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의 첫 장면은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만 앉아 있던 에밀이다. 에밀의 얼굴에는 표정도 없다. 그때 에밀의 4층 집 건물 밖에서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에밀이 돌아 보니 살짝 웃음 짓는 지룽이가 보고 있다. 창문으로 들어온 지룽이는 긴 몸을 늘이며 에밀 앞에 앉는다. 에밀은 자기와 놀고 싶어서 온 거냐 묻자 지룽이는 "절대 아나야"라고 한다. 에밀은 자신을 위해 책을 읽어달라고도 해보고, 아빠처럼 이야기를 해달라고도 해보지만 지룽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에밀은 지룽 로이에게 자기 장난감에 프리츠와 펠린느라는 이름을 붙여 이야기를 시작한다. 말도 안 된다며 지룽이는 숨지만, 에밀은 이야기를 해나가며 점점 커진 상상의 나라를 펼친다.


지루함이라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지루함을 이겨내보지 못한 아이였던 에밀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스스로 이야기를 통해 지루함을 극복한다. 아빠가 자신에게 해준 경험을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쓰면서 그것이 에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 늘 자신의 지루함을 누군가 풀어주길 바라던 에밀이 자신의 지루함을 지룽이 덕분에 극복한다.


글 작가 베티나 오브레히트는 독일에서 태어난 작가로 어린이와 청소년 책을 쓰며 라디오 대본과 어른을 위한 굴을 쓰고 번역하기도 한다. 그림작가 율리 푈크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으며 오스트리아 청소년 아동문학 가장 아름다운ㅊ그림책 상,트로이스도르퍼 그림책 상, [좋아하킄 건 꼭 데려가야 해]로 2020년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분의 상을 받기도 했다.


유럽의 두 나라의 작가가 같이 작업한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는 번지는 수채화 느낌의 지룽이와 선명한 색을 가진 에밀이 있는 페이지는 둘만으로 채우고 여백을 두었다. 하얀 여백이었던 공간이 에밀의 이야기로 채워져 가득해지는 것이 글과 어우러진다. 또한 지루함이란 공통의 감정이며 지루함을 대하는 방식도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아이들도 익숙하지 않은 작가 이름을 통해 다른 나라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걸 알고 친근함을 느끼며 자신의 지루함 극복 방법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어쩜 자신이 세운 상상의 나라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어떤 활동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서로 방법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다 보면 지루함을 즐길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겠다. 아이들이 상상의 나라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짝 미소 지으며 왔던 지룽이가 에밀의 집을 떠날 때도 웃으며 떠나는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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