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역습 - 정진호 그림동시집
정진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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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따리, 말 보따리

할머니의 역습/정진호 그림 동시집/길벗어린이2025


정진호 작가의 이번 책은 동시집이 아니라 그림동시집이다. 그림 동시집 [할머니의 역습]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답게 직접 그림을 그리되 노랑과 파랑만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산뜻한 노랑과 파랑이 주는 색의 느낌에서 밝고 신선한 느낌을 우선 받게 된다. <작가의 말>에서 꼬부랑길을 걷다 주운 "이야기보따리"의 주인을 찾아주려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간 이야기를 작가는 다시 모았다며 "한번 들어볼래?" 하고 제안한다.


[할머니의 역습]은 크게 4개의 보따리로 묶었다. 퍼뜩 생각이 나더라고, 까마귀까마귀까치참새까치, 아는 말이 많나 봐, 넌 어제도 불지 않았다로 나누어 40개의 동시를 나누어 담았다. [ 할머니의 역습]의 첫 번째 특징은 옛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다.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며 보였던 작가의 다시 보기의 눈이 동시에도 그대로 엿보인다. 그래서 익숙하다. 두 번째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동시가 글로 쓰여 있으면서 배열된 글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옛이야기를 꺾어보는 동시다. 익숙한 옛이야기를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시다. 대표적으로 표지 그림에 나와 있는 <할머니의 역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호랑이를 만난 할머니의 짧지만 재치 넘치는 한마디를 시로 표현했다. <그네>는 위에서 아래로 읽는데 익숙한 우리에게 시는 아래에서 위로 읽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는 걸 보여준다.


그림책 작가 정진호의 그림 동시집 [할머니의 역습]이다. 정진호 작가는 건축을 전공하고 [위를 봐요]라는 그림책을 졸업작품으로 제출한 작가다. 그래서인지 [위를 봐요], [벽]이라는 작품을 통해 분리되고 떨어진 공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마음이 느껴지는지를 전했다. 이후 [토선생 거선생],[여우 요괴]를 통해 옛이야기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풀어보기도 했다. 작가가 어떤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은지 느껴지는 그동안의 작품에 그림 동시집[할머니의 역습]이 더해진다. 한 번에 웃으며 후루룩 읽어주기도 가능하고, 이미 잘 알고 있는 동시를 틀어보는 느낌이라 어린아이에게 읽어주어도 같이 웃으며 새롭게 틀어보기가 가능할 것 같다. 읽고 나면 엄마와 글을 가지고 노는 능력이 생길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말놀이를 하는 단원이 나온다. 하지만 말놀이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말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더 어린 시절부터 해보고 초등학교에서는 말놀이의 의미를 정리하며 한발 나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반갑다. 어린아이들과 엄마가 쉽게 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힌트를 주는 책이니 유치원쯤 되는 아이들부터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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