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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치는 동시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88
김개미 지음, 한호진 그림 / 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평점 :
살랑살랑 나랑 놀자, 동시랑 놀자
꼬리 치는 동시/ 김개미 시/ 한호진 그림/책과 콩나무2025
[꼬리 치는 동시]는 김개미 작가의 신작 동시집이다. 어린이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어이없는 놈],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는 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동시였다. [꼬리 치는 동시]는 말 그대로 살랑살랑 꼬리를 치며 반갑게 인사하는 것도 같고, 살랑살랑 유혹하는 것 같은 동시들이 가득하다.
[꼬리 치는 동시]는 크게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꼬리가 길면 ( ), 2부는 꼬리를 반갑게( ), 3부는 꼬리에 꼬리를 ( ), 4부는 꼬리가 빠지게 ( )로 이루어져 있다. ( )를 보면 그 안에 들어갈 단어가 무엇일까 이야기 나누면서 읽어도 좋다. 각각마다 동시들의 특징이 있다. 1부는 관찰을 하며 함께 대화하는 느낌이라면 2부는 상상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다. 3부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시, 4부는 자기 세계를 갖고 있는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시들이 모여있다. 그래서 이 동시집은 어린아이 특히 5살에서 초등 저학년 정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말이 놀이하듯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더 어린아이라면 1부를 즐기고, 자라면서 2,3, 4부로 옮겨가도 좋을 듯하다.
[꼬리 치는 동시]는 동시는 제목처럼 동시가 꼬리친다. 말의 재미가 꼬리친다. 아이에게 우리 말이 재미있다고 함께 놀자고 꼬리치는 엄마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 잠자리에서 동시집을 읽어주길 추천한다. 그럼 불을 끄고 누워서 함께 동시를 외우기도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새로운 이야기를 아이가 시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동물도 사람처럼
어떤 동물은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동물은 싫어할 수도 있을 거야.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할 거야.
나한테 흑염소가 그렇듯
너는 어떤 동물을 좋아하니?
옛날엔 그저 그랬지만
요즘 들어 좋아하게 된 동물은 뭐니?
네가 좋아하는 동물들의 목록으로 너를 소개해 줘.
<시인의 말> 중에서
작가는 마지막 시인의 말에서 어릴 적 흑염소를 키웠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한다. 사람도, 동물도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고. 책을 읽는 독자가 좋아하는 동물로 독자 자신을 소개해 달라는 작가의 말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 무엇 때문에 좋은지 더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살랑살랑 꼬리를 치는 말로 재미난 말놀이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