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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ㅣ 생각곰곰 15
마르크 마주브스키 지음, 서남희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평점 :
보다, 잇다, 건너다
다리를 건너면/마르크 마주브스키 지음/서남희 옮김/책읽는 곰2024
"다리"를 건너며 다리 위에 있으면 몸이 붕 뜨는 듯 내가 있는 곳을 조금 떨어져 보게 된다. 그 자리에 서서 하늘과 다리가 놓여 있는 물을, 다리가 이어주는 이쪽과 저쪽을 바라본다. 나를 세상에서 조금 떨어뜨려 나를 보게 하는 장소, 다리는 내게 그런 곳이다.
책읽는 곰에서 마르크 마주브스키의 [다리를 건너면]이 나왔다. 마르크 마주브스키틑 프랑스 작가이면서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살며 자연 풍경 그리기를 사랑한다고 스스로 표현한다. 자연풍경 그리기를 좋아하는 작가라면 얼마나 많은 풍경을 마음에 그림에 담았을까, 그 담은 그림 중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리만 모아 놓은 작품이 [다리를 건너면]이다.
[다리를 건너면]은 전 세계의 여러 다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옮겨 담았다. 높은 프랑스의 미요 다리, 낮은 미국의 보우 다리, 긴 중국의 강주아오 대교, 짧은 엘 마르코 다리처럼 서로 반대되는 다리를 먼저 소개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타워 브리지, 푸엔테 데라 무헤르 다리도 나오고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리도 소개한다. 마지막에 이 책에 나온 22개의 다리에 대해 담아주어 알고 싶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다리를 건너면]은 다리를 소개하는 예술책이다. 다리를 중심으로 세계 여행을 해볼 수 있다. 다리를 보면서 가고 싶은 여행지를 잡고 검색을 하면서 다리가 있는 지역에 대해 알아가고 직접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다리를 건너면]은 다리가 놓인 곳의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내가 다리 위에서 느낀 감정을 세상의 여러 다리 위에서 느끼게 하는 쉼이 있다. 이쪽에서 저쪽에서 건너간다는 건 호기심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다리 위에서 호흡을 고르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세상의 모든 다리는 이어 줘요
바로 우리를요!
마르크 마주브스키의 [다리를 건너면]의 작가 마르크 마주브스키는 사람을 소개하듯 다리를 소개한다. 하나하나 정성 들여 그림으로 글로 소개하는 다리는 공간의 이어짐뿐 아니라 마음의 이어짐이 느껴진다. 살아있는 나무로 만든 엄샹 고무나무다리처럼 처음엔 여리게 시작하지만 나무의 성장과 함께 해가 가면서 더 튼튼해지는 다리처럼 관계도 삶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