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먹이
이영경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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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화이팅~!

돌아온 주먹이/이영경/다 그림책(키다리 출판사)2024


[넉 점 반], [아씨방 일곱 동무]의 이영경 작가의 작품 [돌아온 주먹이]다. 그동안 내가 만난 작가의 그림책은 동양화를 전공한 이영경 작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민화를 보는 듯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이었다. 이영경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옛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이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작품 [돌아온 주먹이]는 그동안 이영경 작가와는 다른 풍의 그림을 보여준다. 뭔가 동글동글한 모습의 주먹이와 사용한 색감도 우리나라 전통의 색감과는 다르게 산뜻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그간 출간된 그림책 속 주먹이가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였다면 [돌아온 주먹이]는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다부진 아이다"-옛이야기 전문가 김환희


김환희의 추천사를 보고 [돌아온 주먹이]에서 내가 만난 주먹이는 내가 알던 주먹이와 비슷하게 아버지를 따라 물가에 갔다가 잉어에게 잡아먹히고, 소에게도 먹혔다. 소똥으로 배설된 주먹이는 이제부터 우리가 알던 주먹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똥파리, 개구리, 잉어, 모냥이와 친구가 되고 자기 집에 초대하며 씩씩하게 나가는 모습이다. 만난 친구를 잡아먹으려는 다른 친구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또 다른 제안을 하는 주먹이. 김환희가 이영경 작가의 [돌아온 주먹이]를 보고 추천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주먹이가 한 "먹지 마 송"은 작가가 직접 녹음해 QR코드로 책에 실어 아이와 함께 부를 수도 있다. 듣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서평을 쓰면서도 흥얼거리게 하는 매력이 느껴졌다. 또한 현재 상황을 배경으로 한 주먹이의 그림에서 반전 매력도 있어 웃음 짓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작가 소개 글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만남이 엮이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우연r과 필연이 아롱지며 펼쳐지는 인생길에서 실수하고 미끄러지다가도, 그 일이 우리를 마침내 집으로 데려가고, 각자가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로 초대받기를 바라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 넘어지고 죽을 것 같은 상황이라면 이젠 예전의 주먹이가 아니라 다부지게 "돌아온 주먹이"처럼 나가고 싶다. 어려움 속에 만난 친구와 함께 하고 지켜주면서 지금을 나가다 보면 내가 힘들어서 떠나왔던 그 자리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안 돼, 안 돼, 먹지 마, 내 친구를 먹지 마

내 친구를 먹으면 집으로 갈 수가 없잖아

우리 집에 가면은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이

생길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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