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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과 꿈사탕 가게 ㅣ 길벗스쿨 그림책 24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10월
평점 :
추억 상자
반가운 손님과 꿈사탕 가게/콘도우 아키 글,그림/황진희 옮김. 길벗 스쿨2023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의 펭펭과 모구모구. 어디선가 비슷한 느낌을 만난 것 같다면 맞다. 라락쿠마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 콘도우 아키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반가운 손님과 꿈사탕 가게]는 콘도우 아키의 <꿈사탕 가게>의 세 번째 시리즈다. 일본의 서점인이 뽑은 MOE 그림책 상을 받은 그림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반가운 손님과 꿈사탕 가게]는 주인 펭펭과 손님에게 산 꿈을 사탕으로 만드는 모구모구가 운영하는 꿈사탕 가게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꿈을 사러 펭펭과 모구모구는 할아버지의 친구인 페리 할아버지에게 꿈을 사러 간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안 계시지만 페리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또 다른 할아버지를 만난 듯 기분이 좋은 둘이다. 페리 할아버지의 꿈속에서 할아버지와 페리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커다란 나무에 뭔가를 묻는 걸 본다. 과연 할아버지와 페리 할아버지가 나무 아래 묻어 둔 건 무엇일지 페리 할아버지의 꿈사탕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 곁을 떠나면 슬픔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슬픔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지는 이야기는 점점 더 깊은 슬픔에 잠기게 한다. [반가운 손님과 꿈사탕 가게]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친구를 만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고 그때의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 떠나간 이를 만나지 못하는 슬픔에 빠지기보단 함께 한 시간을 떠올리면서 남은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어른만의 일이 아니라 어린이도 경험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떠난 이와 같이 한 경험을 나누어보면 좋겠다. 꼭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따뜻한 책이었다.
"잊고 지냈던 기억들을 다시 꺼내 볼 수 있다니, 기쁘구나.
꿈은 정말 모든 걸 간직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