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소년단 햇살어린이 93
장주식 지음, 시은경 그림 / 현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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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주체

독수리 소년단/장주식 글/시은경 그림/현북스 2023


현북스의 햇살 어린이 시리즈로 나온 장주식 작가의 [독수리 소년단]은 기순과 운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7살 동갑내기로 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둘은 비석 치기 놀이를 하던 중 일본 아이들이 목도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게 된다. 일본 아이들이 "꺼져. 이 이등 국민아!" 하는 말을 듣고 기순의 형인 영순을 찾아가 그 뜻을 물어보면서 어리지만 아이들의 마음에는 우리나라를 잃은 설움과 일본에 대한 미움이 솟는다. 6살 위인 영순은 18살이 되면 만주 독립군을 찾아가겠다는 굳은 마음을 아이들에게 내비쳤다. 영순은 친구 태현과 운호와 3인 동맹을 맺고, 더 모아 황취(荒鹫) 소년단 즉 우리말로 독수리 소년단을 만들고 1942년 장호원 시내 곳곳에 벽보를 붙인다. 과연 벽보를 붙인 아이들의 독립운동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다면 독수리 소년단을 만나보면 좋겠다.


[독수리 소년단]을 읽으면서 그저 역사 동화일까 싶었다. 작가의 말을 통해 벽보 사건으로 장호원 경찰서에 잡혀 모진 고문을 받은 소년들의 실제 이야기였다. 박영순을 단장으로 하고 17살에서 11살까지 소년단원으로 모아 벽보를 붙이며 독립운동을 했던 장호원 황쥐 소년단은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1977년 박영순, 2019년 백운호, 박기하, 곽태현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었지만 아직 10명의 단원들은 표창이나 훈장을 받지 못한 상태라 했다.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어린 소년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은 더욱 마음 깊이 닿았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어른 아이가 따로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백운호 선생의 아들 백인권이 말하는 독수리 소년단>이라는 부록 같은 이야기는 장주식의 [독수리 소년단]이 백운호와 박영순 중심으로 이야기가 씌었는지 알 수 있었고, 아직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다른 단원의 명예를 찾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독립유공자를 찾아 표창을 하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음에 고마움을 표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독립유공자이면서도 힘들게 사시는 분들은 자신이, 또는 자신의 부모가 독립운동을 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개개인의 마음먹음으로 이루어지는 독립운동이지만 마음먹음이 뭉쳐 큰 덩어리가 되지 않았다면 누릴 수 없는 지금이다. 어린이들에게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지금에 감사할 수 있는 [독수리 소년단]을 읽어보면 좋겠다.


"스스로 이등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이등이란다.내가 일등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며 산다면, 어느 누가 이등이라고 깔볼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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