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백주화! - 제1회 현북스 역사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햇살어린이 91
신지명 지음, 바이올렛 그림 / 현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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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기억하는 마음

찾아라 백주화 /신지명 글/바이올렛 그림/현북스 2023


현북스 제1회 역사 동화 공모전 수상작 [찾아라, 백주화!]를 만났다. 표처음 작가가 공모했던 제목은 <시간을 품은 나무 도장>이었다. 사람들의 지극한 염원과 시간들이 깃든 소나무가 나라의 난리로 새까맣게 타버렸을 때 나무를 알아보았던 목수가 잿더미 속에서 타지 않은 조각을 골라 만든 것이 나무 도장이었다. 민중의 힘이 스민 도장이니 천년이고 만년이고 지켜내면 그 힘을 빌릴 날이 올 거라는 유언과 함께 남겼던 나무 도장이다.


신지명의 [찾아라, 백주화]는 1919년 삼일운동 직전 독립선언서를 일본에 빼앗길 위기에 놓인 시점에서 주인공 귀덕이가 나무 도장을 통해 100년 뒤 미래인 2017년 늦가을 광화문 광장으로 시간을 뛰어넘어 승우를 만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귀덕이는 승우와 승우 동생 홍지의 도움으로 백주화에 대한 실마리가 될 같이 독립운동을 했던 순이 할머니와 김준칠 할아버지의 아들 김현기 할아버지도 만난다. 백주화가 아님을 확인할수록 나무 도장의 글씨는 흐려지고 귀덕이는 태극기를 덮은 깃발과 우리말이 아닌 소리를 겹쳐 듣는다. 백주화의 흔적을 찾지 못하면 100년 시간이 모두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책임감에 귀덕이는 더욱 마음이 급해진다.


작은 힘이 모이고 모이면 큰 힘이 되어 나라를 다시 일으킬 거야(56쪽)

작은 힘이 모이고 모여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거라고. 작은 불꽃이라도 모으고 모으면 큰 불길도 끄떡없다고. 아버지는 그저, 거기에 하나를 더 얹었을 뿐이라고.(68쪽)


100년의 시간을 넘어 미래와 와서 만나 독립운동가로 살았던 자손과 친일을 한 사람의 삶이 너무도 달라 마음이 아프지만 미래에서 100년 전 1919년을 살릴 희망을 찾은 귀덕이는 과거로 돌아가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될 거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모두에게 희망을 전했다. 우리는 감사하게도 그 희망의 결과에서 살고 있다.


처음엔 표지를 보면서 숨은 그림 찾기처럼 백주화를 찾았다. 과연 내가 찾은 백주화가 맞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했던 책 읽기는 책을 덮고 다시 표지를 보았을 땐 다른 그림이었다. 역사 동화는 내가 알기 전과 알고 난 후 다르게 보이고 어떻게 살까를 질문하는 책이구나 싶었다.


역사는 지나간 시간의 기록이지만 다시 반복될 일의 교훈이기도 하다. 100여 년 전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했지만 이름을 남기지 않은 많은 백성처럼, 우리는 2000년대에도 작은 힘 하나하나를 모아 우리의 주권을 지켜냈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 안에 옳은 일임을 안다면 행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우리나라를 지켜온 조상처럼 앞으로도 우리 주권을 지키며 살아야지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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