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을 거야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2
이모겐 팍스웰 지음, 아냐 쿠냐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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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넌 할 수 있을 거야

넌 할 수 있을 거야/이모겐 팍스웰 글/아나 쿠냐 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



"그들은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어.

싸울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말했지.

······어쩌면 넌 할 수 있을 거야 "


[넌 할 수 있을 거야]의 주인공 아이가 태어난 나라는 푸르른 것이나 자라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메마른 지구상에서도 가장 메마른 곳이었다고 말한다. 초원은 사막으로 변했고 강물은 말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헐벗었다고 한다. 보잘것없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씨앗을 찾은 아이는 말라죽어 버린 강바닥에 구멍을 파고 씨앗을 심었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 주고 바람으로부터, 태양으로부터 보호하며 키워낸다는 이야기다.


아무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씨앗은 자라서 희망을 주고,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는 보이는 것보다 더 큰 변화를 일으킨다. 희망은 무조건 환하게 자라지 않지만 꺾이더라도 이미 경험한 마음속 희망은 쉽게 꺾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포기하지 않고 " 어쩌면~ "이라는 말고 함께 다시 일어날 용기를 준다.


그림 작가인 브라질 출신의 아나 쿠나는 "저항하고 싸우며 생명을 지키는 브라질의 모든 원주민 공동체를 위해"라는 헌사를 남겼다. 브라질은 지구 산소의 20%를 공급하는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곳이었지만 2019년 불로 아마존 밀림이 상당 부분 파괴되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생명을 지키려는 브라질 원주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바꿀 수 없는 게 아니라 "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마음을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작은 실천이 얼마나 큰 힘을 내는지 보여준다.


메마른 벌판에 서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앞면지에 외롭게 보였다. 하지만 뒷면지는 아이와 친구들의 노력으로 브라질의 푸르러진 밀림과 강이 펼쳐진다. 하늘을 나는 새와 유유히 배를 노 저어 가는 모습이 작은 힘이 얼마나 큰 힘을 이루어내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듯하다. 아이의 살짝 감은 듯한 눈은 정면을 한 번도 응시하지 않는다. 아이의 자세는 언제나 기도하는 모습 같다. 우리는 할 수 있을 거야. 우리는 할 수 있을 거야. 주문을 외는 듯하다. 아이의 작은 노력은 세상을 바꾸었다. 처음 문장에서 내 마음속 들려오는 작은 소리는 이제 세상을 향한 큰 소리가 되어 외친다. 그리고 함께 하자고 한다. 지구를 살리는 작은 일이라도 무엇이든 함께 하자고.


그들은 네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겠지.

싸울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무언가 자라도록 도와야 해.

넌 알아차리기 어렵겠지만···

··· 어쩌면 넌 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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